[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MLB)가 7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양 리그 올스타 로스터를 보면 '이 선수를 왜 뽑지 않았을까'하는 스타플레이어가 수두룩하다.
그 중 가장 의외의 선수가 바로 뉴욕 메츠 외야수 후안 소토다. 올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선정했다면 소토를 제외한 이유가 궁금하다.
ESPN은 이날 'MLB 올스타 로스터: 가장 모욕당한(biggest snub) 선수와 기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토를 NL에서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가장 의외의 인물로 지목했다.
기사를 쓴 브랫포드 두리틀 기자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소토 스스로 만든 기준에 희생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겨울 이해하기 힘든 액수에 계약한 그는 지금까지 메츠의 일원으로 새로운 걸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금까지는 여전히 리그 최고이기는 하나 가장 낮은 버전의 소토일 뿐'이라면서도 '올스타전은 소토와 같은 선수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가 정말 부진하다면 제외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즉 소토를 제외한 이유가 성적 때문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소토는 이날 현재 타율 0.263(319타수 84안타), 21홈런, 51타점, 65득점, 72볼넷, 출루율 0.396, 장타율 0.508, OPS 0.904를 마크하고 있다. NL에서 출루율 2위, OPS 7위, 홈런 7위, 득점 3위다. 볼넷을 양 리그를 합쳐 1위. 그러나 예년의 소토의 성적을 보면 커리어 평균을 밑도는 건 사실.
그렇다고 해도 소토를 올스타에서 제외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게 두리틀 기자의 설명이다.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 수준의 타격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토는 5월까지 부진하다 6월 들어 정상 궤도로 올라서며 NL '이 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더더욱 올스타에 뽑혀야 했다..
두리틀 기자는 소토가 제외된 본질적 이유에 대해 '소토 트레이드 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한 맥킨지 고어, 제임스 우드가 이번에 올스타에 뽑혔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 당시 함께 워싱턴으로 옮긴 CJ 아브람스도 올스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소토가 마찬가지'라고 했다.
소토는 2022년 7월 워싱턴와 연장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샌디에이고가 워싱턴에 내준 선수들이 바로 고어, 우드, 아브람스, 루크 보이트, 로버트 하셀, 얄린 수사나 등 6명이었다. 고어와 우드가 이번에 올스타에 뽑힌 반면 아브람스(타율 0.285, 12홀먼, 31타점, 59득점, OPS 0.838)는 이들에 밀려 소토처럼 제외됐다.
소토는 2023년 12월 샌디에이고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데 이어 지난 겨울에는 FA로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가 15년 7억6500만달러 계약의 첫 시즌으로 아직은 몸값을 하지 못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나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결국 구단별로 1명 이상을 꼭 뽑아야 하는 규정 때문에 소토가 희생됐다고 보는 게 옳다.
두리틀 기자는 '말린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외야수 카일 스타워스가 뽑혔는데, (팀당 최소 1명 선택)원칙에 따라 그가 선택됐다고 보면 된다. 결국 스타워스가 소토의 자리를 대신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메츠에서는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팬 투표로 뽑혔고, 1루수 피트 알론소와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선수들 픽'으로 올스타가 됐다. 소토는 2차 팬 투표에서 NL 외야수 부문 5위에 그쳤고, 선수들 평가에서도 외면받았다고 보면 된다.
소토는 2021년 이후 작년까지 4년 연속 올스타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