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크로아티아 전설 이반 라키티치가 37세의 나이로 축구화를 벗는다.
라키티치는 7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작별 인사 영상을 올려 은퇴를 '셀프 발표'했다. 라키티치는 영상에서 "친애하는 축구에게, 당신은 내가 축구를 시작한 날부터 내 삶의 일부였다. 내 고향 스위스 몰린 경기장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경기장까지, 당신은 항상 내 곁에 있었다. FC바젤에서 처음으로 기회를 얻게 해줬다. 나는 아직 어린아이였지만, 당신은 내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그리고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샬케04에서 나는 당신과 함께 성장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새로운 도전, 새로운 문화에 맞서는 법을 배웠다. 당신은 날 더 강하게 만들었고, 그 성장은 새로운 문을 열어줬다. 그렇게 세비야에 입단해 새로운 것을 경험했다. 당신은 내게 훨씬 더 많은 것을 줬고, 집을 마련해줬다. 주장이라는 영예를 안았고, 첫 유럽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무엇보다 내 인생의 사랑(아내)을 만났다. 당신 덕분에 내 아내이자 두 딸의 엄마를 만났다. 모든 것을 다 이뤘다고 생각했을 때, 당신은 나를 또 놀라게 했다. 바르셀로나가 나타났다. 당신은 내가 감히 상상도 못 했던 꿈을 이루게 해 줬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캄 노우에서 마법 같은 밤을 보내게 해줬다. 당신 역사의 일부가 되는 영광을 안겨줬다. 당신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당신은 내가 세비야로 돌아가 마지막을 장식하고, 감사를 표하고, 고향처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다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해줬다"라고 클럽 커리어를 돌아봤다.
라키티치는 세비야에서 두 차례 유럽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바르셀로나에선 4번의 스페인프리메라리가 우승, 1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무수히 많은 타이틀을 따냈다.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 핵심 멤버였다. 크로아티아 대표로 A매치 106경기를 뛰어 15골을 기록했다. 금발머리 꽃미남으로 유명한 라키티치는 기동성과 테크닉, 득점력을 두루 겸비한 미드필더였다.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 이반 페리시치(무적) 등과 함께 크로아티아 황금세대를 구축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역사를 썼다.
라키티치는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으로 떠났다. "내가 가장 예상하지 못한 일은, 당신이 나를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장소인 알 샤밥으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평생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페이지의)한 장이었다. 마치 그것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를 지녔는지 알고 있다는 듯, 당신은 내게 잊지 못할 마지막 한 장을 선사했다. 내 뿌리로 돌아가 크로아티아의 하이두크 스플리트를 위해 뛸 수 있게 해줬다. 내가 영원히 간직할 경험이었다. 그 무엇보다 당신은 내가 조국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해줬다. 크로아티아처럼 작은 나라에 월드컵 결승전 진출은 단순한 스포츠적 성취를 넘어, 영원한 순간이자 온 국민에겐 선물이었다. 축구, 당신은 내가 꿈꾼 것 이상을 줬다. 친구, 감동, 기쁨 그리고 눈물을 줬다. 온전한 삶도 줬다. 내가 자랑스럽게 간직할 삶"이라고 '축구'에 진심을 다해 감사를 표했다.
"이제 작별인사를 할 때다. 내가 당신을 떠난다 해도, 당신은 절대 나를 떠나지 않을 거란 걸 안다. 축구, 고맙다. 너를 그리워할 거야." 1987년생인 라키티치는 1984년생 모드리치보다 먼저 축구화를 벗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