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동상이몽2' 17년 차 성우 부부 정형석, 박지윤이 이혼 위기를 고백했다.
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 2-너는 내 운명'에서는 17년 차 성우 부부 정형석, 박지윤이 새로운 운명 커플로 합류했다. 이날 '나는 자연인이다' 성우 정형석과 '겨울왕국' 안나, '검정고무신' 기영이, 조아핑 등 주인공 캐릭터 전문 성우 박지윤이 17년 차 성우 부부의 일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정형석, 박지윤 부부는 첫인사부터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KBS 공채 성우 선후배 사이로 만났던 두 사람은 "저 사람 인상이 별로다", "선을 그어야겠다"라며 실제로도 서로를 '극혐'했다고 밝혔다. 일명 '혐관 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준 두 사람은 결혼 17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쟁같이 싸운다고 밝혔다.
박지윤은 "너무 성향이 달랐다.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인데 남편은 완전 반대다. 자유로운 영혼이다. 안 맞았다"면서 "애들이 학생이어서 챙겨야하고 남편한테도 잔소리를 해야하다보니 나 혼자만 힘들다고 생각했다. 혼자 세명을 키우는 느낌이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는 정형석의 '자연인 절친' 이승윤이 스페셜 MC로 합류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형석은 14년째 이어오고 있는 '나는 자연인이다' 녹음실 모습을 최초 공개했다. 본인보다 한층 편안한 일터를 자랑하는 모습에 이승윤은 "쉽게 돈 버네!"라며 억울함을 표출해 스튜디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아내 박지윤의 또 하나의 캐릭터인 RPG 게임 '원신'의 '라이덴 쇼군' 더빙 현장도 공개됐다. 캐릭터 누적 매출 1위 역할을 맡은 그녀의 목소리 차력쇼에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본업의 멋짐도 잠시, 아내 박지윤은 정형석의 만행에 역대급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소유 추구' 자연인 성우 정형석의 본캐는 '풀소유 추구' 도시인이었던 것. 편집숍에 버금가는 개인 옷방을 소유한 그는 백화점 방문에 심취해 큰 실수를 저질렀다. 게다가 용돈 200만 원도 부족하다며 투정을 부려 결국 아내의 심기를 거스르고 말았다. 역대급 철부지 남편의 등장에 MC들은 "애 둘 아빠 같지 않아요"라며 경악했다.
그런가 하면 아내 박지윤은 17년째 반복된 상황에 대한 고통을 고백했다.
박지윤은 "남편은 잘못을 하고도 절대 사과를 안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정형석은 한달 용돈 200만원을 받음에도 부족해 해 박지윤과 갈등을 벌였다. 박지윤은 "우리 직업이 언제까지 계약이 있는게 아니지 않느냐. 미래를 위해 아꼈으면 좋겠다"면서 "남한테 밥 사주는거 당연히 좋지만, 나는 내 가족이 먼저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다 끝내 박지윤은 눈물을 보였다.
심지어 싸움을 거듭하던 끝에 몇 년 전에는 이별 편지만 남기고 아이들과 떠났다고 밝혔다. 박지윤은 "이별 여행을 떠난거다. 저는 가족과의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다. 그런데 남편이 그런 부분을 못 채워주었다. 일 때문에 남편이 너무 바빴다. 저는 일과 육아만 반복된 삶을 살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것보다 남편은 저게 행복한가보다 싶었다. 혼자 하는게 너무 버거웠다. 남편 없어도 내가 더 마음이 편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 둘을 데리고 여행을 갔다"며 "그런데 일주일 후 편지에 대한 답장을 안하더라. 내 심각한 마음을 무시한다고 느꼈다. 나중에 들으니 입 밖으로 꺼내기 겁났다고 하더라"고 이혼까지 생각했던 당시의 상황을 덤덤히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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