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중국 팬들은 이미 한국과의 결과에 체념한 모습이다.
중국 대표팀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유럽파가 빠진 한국이었지만, 중국의 기량으로는 전혀 상대가 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중국은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유망주 왕위동이 선발 출전하며 반전의 결과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한국을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 8분 이동경과 전반 21분 주민규에게 실점한 중국은 후반 11분 김주성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계속해서 수비만 하기에 급급했고, 위협적인 공격 장면은 거의 연출하지 못했다.
경기 후 데얀 주르제비치 중국 감독 대행은 "한국은 매우 강한 팀이었다. 강한 압박뿐만 아니라 멋진 선제골까지 만들었다. 이후 준비한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팬들은 경기 결과에 체념한 모습이다. 중국의 동치우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중국 대표팀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6연패에 머물렀고, 무득점이다. 마지막 득점은 2017년이다. 중국은 지난 6경기에서 한국에 패하며 13골을 허용하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라고 했다. 중국 팬들은 이와 같은 결과에 "한국에게는 우리가 미얀마랑 경기하는 수준의 맞대결이었을 것", "단 하나의 제대로 된 슈팅도 없었다"라며 한탄했다.
적은 관중 수에 오히려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4426명의 관중만이 찾았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의 37000명 수준의 수용 규모를 고려하면 전체 수용 인원의 10%가 방문한 것이다. 무더위와 평일 일정 등의 여파였다. 중국 팬들은 이러한 적은 관심에도 "중국 대표팀의 실수를 한국 팬들이 많이 보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관중이 많을 수 없는 경기였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남겼다.
한편 일부 중국 언론은 이날 경기 전까지 중국이 약간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었다. 중국 언론들은 '젊은 선수들의 투지가 두드러지는 중국은 1대0 정도의 결과로 한국을 상대로 이변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첫 경기 완패로 부서지고 말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