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EXID 하니가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의 결혼 연기 후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7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는 하니가 참가자로 등장했다. 하니는 자신을 '하니'가 아닌 '안희연'으로 소개했다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자 "저는 연예인입니다. 제가 연예인 급은 아닌가봐요"라고 민망해 했다.
하니는 스테이에 온 이유에 대해 "연예인을 너무 일찍 시작했다. 계약 기간이 끝나고 나니 세상을 모르겠더라.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싶었다"며 "최근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다.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선택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삶을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내려놔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료 화면으로 하니의 결혼 관련 뉴스가 등장, 하니의 마음고생이 양재웅과의 결혼 이슈 때문이었음을 암시했다.
하니는 "눈치를 많이 본다. 눈치 보는 게 힘든데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었던 것 같다. 더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과한 부담감에 우울감도 들었고 도피까지 생각했다. 왜 굳이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하니의 눈물 고백에도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하니는 지난해 9월 양재웅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혼 발표 며칠 전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야기됐다.
30대 여성 환자 A씨는 지난해 5월 27일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양재웅의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A씨는 입원 17일 만에 사망했고,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공개된 CCTV에는 복통을 호소하며 밖으로 나가려 하는 A씨를 병원 직원들이 결박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모습이 담겨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유족들은 유기치사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양재웅을 비롯한 의료진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1월 A씨의 사인과 의료과실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정을 의뢰한 대한의사협회의 회신이 길어진다는 이유로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 유족들은 이의 신청을 냈고, 경찰은 수사를 재개, 4월 양재웅의 병원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하고 CCTV 영상과 진료 기록, 투약 일지 등을 포함한 전자 기록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양재웅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는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또 양재웅은 국정감사에서도 아직 유족들에게 사과를 하진 않았으며, 병원 측의 과실도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특히 네티즌들은 양재웅이 환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지 며칠 만에 하니와의 결혼 발표를 했다며 분노했고, 하니에게도 그 화살이 돌아갔다. 이 여파로 하니는 양재웅과의 결혼을 무기한 연기했고 출연 예정이었던 '인생 네컷'에서도 하차했다. 이후 하니는 공백기를 갖다 '불후의 명곡' EXID 완전체 무대를 통해 복귀했다.
그 사이 양재웅은 분양가가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소재 고급 빌라를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져 또 한차례 논란에 휘말렸다. 별도의 근저당권은 설정되지 않았다. 양재웅은 이밖에 2022년 7월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지에 위치한 6층짜리 건물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주시고히사 브라더월드 명의로 100억원에 매입했다.
이런 문제로 하니와 양재웅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하니는 눈물로 마음 고생을 고백했지만, 네티즌들은 '자처한 가시밭길'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