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첫 훈련을 지휘했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첫 훈련을 공개했다. 첫 훈련에는 도미닉 솔란케, 페드로 포로, 루카스 베리발, 제드 스펜스 등 기존 1군 전력를 비롯해 임대에서 복귀한 양민혁 등이 참석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신예 루카 부스코비치도 첫 문을 열었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등장했지만 여전히 실내에서 재활 훈련 중이었다.
첫 발걸음부터 강도는 엄청났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체력 훈련에 선수들은 혀를 내둘렀다. 양민혁은 러닝 후 털썩 주저앉아 미소를 지었지만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스펜스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프랭크 감독은 힘겨워하는 선수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격려했다. 포로는 양민혁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토트넘 재적응을 도왔다. 이어 패싱 훈련과 미니 게임으로 최고조의 훈련 강도를 이어갔다.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계약했다. 1월 합류하는 조건이었다. 토트넘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조기 가세했다. 그는 새해와 함께 토트넘 선수로 정식 등록했다.
그러나 데뷔에 실패했고, 챔피언십(2부)의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됐다. 그는 QPR에서 14경기에 출전하여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프리시즌 프랭크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아니면 또 다시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의 1티어 기자인 '풋볼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는 지난달 '양민혁은 QPR에서 잉글랜드 축구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한국 출신의 10대 선수는 아직 미숙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며 '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번 여름 추가 임대가 최선의 선택인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임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적설에 휩싸여있는 '캡틴'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첫 훈련에 함께하지 않았다. 6월 A매치를 소화한 선수들의 경우 순차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지만, 토트넘이 올해 초 1년 옵션을 발동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 1년 늘어났다.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달 "일단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야 한다. 많은 분들처럼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어디에 있든 최선를 다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변함없다.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으로의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체없는 이적설도 허다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합류한 후 프랭크 감독과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면담 후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적이든, 잔류든 키는 손흥민이 쥐고 있다.
토트넘은 19일 레딩, 26일 루턴 타운과 친선경기를 가진 후 아시아 투어를 위해 출국한다. 31일 홍콩에서 아스널,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토트넘은 유럽으로 돌아가 8월 8일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마지막 리허설 무대를 가진 후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세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파리생제르맹(PSG)과 UEFA(유럽축구연맹) 슈퍼컵을 치른다. 슈퍼컵은 직전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챔피언과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벌이는 단판 승부다.
PSG는 창단 후 처음으로 UCL, 토트넘은 17년간 이어져 온 '우승 가뭄'을 털어내고 UE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토트넘의 경우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환희였다. 유럽대항전은 1983~1984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정상 등극이었다.
토트넘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상대는 번리다. 8월 16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