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오랜 시간 함께 뛰었던 후배가 코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거인의 배터리 코치 백용환와 반갑게 인사했다. 41세의 나이에도 리그 최고의 타자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최형우의 모습, 현역 은퇴 후 코치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가 엄지를 추켜 세웠다.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반가운 얼굴들과 마주했다.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고 있던 최형우를 백용환 코치가 찾아왔다.
최형우보다 6살 어린 백 코치는 2008년 KIA에 입단해 2021시즌 중반까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포수로 뛰었다. 2015년 SK(현 SSG) 김광현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트리는 등 시즌 10개의 홈런을 날리며 전성기를 보낸 백 코치는 2021시즌 강경학과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2022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백 코치는 2023시즌부터 롯데의 2군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6월 8일 정상호와 보직을 바꿔 1군 배터리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최형우는 8일 현재 타율 0.326으로 3위, OPS(출루율+장타율) 0.992로 1위를 기록 중이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이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가운데서도 최형우는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해 역대 최고령 올스타 MVP에 뽑혔던 최형우는 올해도 변함없이 올스타전에 나선다.
정상호 코치와 함께 2군으로 내려갔던 유강남이 1군에 복귀한 후에도 백 코치는 계속 1군 배터리 코치로 남았다. 이날 경기 전 백 코치가 유강남의 송구 동작을 지도하는 모습이다. 유강남은 팀이 스윕패의 위기에 몰린 6일 KIA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전준우가 존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최형우와 악수하고 있다. 전준우 역시 최형우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39세의 나이에도 전준우는 올 시즌 1경기를 제외한 85경기에 출전하며 주장의 책임감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시즌 타율은 0.299 최근 10경기 타율은 0.350을 기록 중이다. 특히 6일 경기에서는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2위 탈환을 이끌었다.
나이를 잊은 베테랑들의 뜨거운 포옹
"자고 일어나면 안 아픈 곳이 없다"면서도 티내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는 두 베테랑이 서로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이 구역의 막내' 37세의 정훈이 최형우와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어르신'들 모임에 끼어든 88년생 어린이 양현종
"선배님 파이팅!" 최형우, 백용환 코치, 전준우, 정훈의 훈훈한 만남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