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래 메이저리그 40경기에 선발 등판한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괴물 영건 폴 스킨스(23)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1위에 올랐다. 스킨스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1위,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19경기에 등판해 116이닝을 던지고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통산 기록이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스킨스는 개인 통산 42경기에 등판해 249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각) '스킨스는 지난해 5월 12일 시카고 컵스전에 데뷔해 통산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기간 최소 40경기 이상 던진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다. 아울러 1920년 라이볼 시대 이후 최소 4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가운데 역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공 자체가 위력적이다. 올해 스킨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100.2마일(약 161㎞)이고, 평균 구속이 98.2마일(약 158㎞)에 이른다. 직구로 주로 윽박지르면서 스플리터, 스위퍼, 체인지업, 싱커,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다. 탈삼진은 125개로 내셔널리그 4위, WHIP는 0.92로 내셔널리그 2위다.
피츠버그 유격수 이시아 키너-팔레파는 "정말 믿을 수 없다. 내 생각에 스킨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라고 엄지를 들었다.
냉정할 수 있지만, 현재 스킨스의 유일한 흠은 피츠버그 유니폼이다.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가 4승7패를 기록했다. 아예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수준의 경기가 수두룩하다는 뜻이다.
패전을 떠안은 7경기 가운데 지난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6이닝 5실점)과 6월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4이닝 4실점)을 제외하면 믿을 수 없는 패배가 더 많았다. 스킨스는 8이닝 1실점을 기록한 2경기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피츠버그는 시즌 성적 38승54패 승률 0.413에 그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스킨스는 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개인 성과를 내며 올해 올스타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별들의 잔치에 초대됐다.
스킨스는 올스타 무대에서도 그저 배우고 성장할 생각뿐이다. 지금의 피츠버그에는 너무도 과분한 에이스다.
스킨스는 "메이저리그 모든 팀의 선수들과 클럽하우스를 공유할 수 있는 1년에 단 한번뿐인 기회다. 이틀 동안 함께할 수 있으니 그동안 가능한 많이 배워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