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태국에서 간호사들의 속옷과 유니폼을 상습적으로 훔친 교사가 체포됐다.
채널7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최근 부리람주 논딘댕 지역의 한 학교 과학교사인 노이(36, 남)를 상습 절도 등의 혐의로 붙잡아 주사 중이다.
그는 해당 지역에 있는 라한사이 병원과 보건소 간호사들의 기숙사 2~4층에서 여러 벌의 속옷과 유니폼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경찰은 기숙사 빨래 건조대에서 잇따라 속옷과 유니폼이 사라진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주변에 CCTV를 설치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18일 새벽 1~2시쯤 번호판이 없는 트럭 한 대가 기숙사 건물 옆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남성이 담을 넘어 숙소로 침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어김없이 이날도 속옷들이 여러 벌 사라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속옷 절도범이라고 판단, 잠복근무에 들어갔고 같은 달 28일 새벽 3시쯤 또다시 범행을 시도하던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해당 지역 학교의 과학교사인 그는 "간호사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 만날 기회가 없어 유니폼과 속옷을 훔쳤다"고 자백했다.
그는 훔친 옷을 냄새가 없어질 때까지 맡다가, 이후에는 불태웠다고 주장했다.
그의 자택에서는 간호사 유니폼과 여성 속옷 10여 점이 들어있는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라한사이 병원 외에도 인근 다른 병원, 학교 등 여러 곳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정황도 포착해 여죄를 조사 중이다.
또한 그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에도 유사한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들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라며 철저한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 범죄 기록과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