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이 최근 귀국 후 무릎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둥은 8일 성명을 통해 '최 감독이 무릎 부상 재발로 치료차 귀국했다. 구단은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으며, 중국 내 여러 권위 있는 병원에 적극적으로 연락해 의료 지원을 요청해왔다. 최 감독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이 치료를 받는 동안 팀을 지휘할 수 없게 된 만큼, 산둥은 후반기 팀 훈련과 경기를 책임질 임시 코치진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산둥은 2025 중국슈퍼리그 16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25로 베이징 궈안(승점 38·골득실 +22), 상하이 선화(승점 38·골득실 +20), 청두 룽청(승점 34·골득실 +19), 상하이 하이강(승점 34·골득실 +16)에 이은 5위다. 상위권과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2위 그룹 마지노선인 10위 저장FC(승점 20)와의 격차가 크진 않다. 최근 5경기 전적은 2승2무1패,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 중이다. 리그 일정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전히 상위권 도약의 꿈을 버릴 단계는 아니다. 이럼에도 현지 매체들은 산둥 성적 부진의 이유를 최 감독의 지도력으로 꼽고 있다.
최 감독은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으로 리그 일정이 휴식기에 접어들자 휴가를 신청,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후 중국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최 감독 해임설이 거세게 일었다. 최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고 있고, 최근 수 년간 팀 지도 방식에 문제를 드러냈다는 게 이유였다. 휴가 뒤에는 '최 감독과 구단 간의 연락이 두절됐다. 관두고 싶으면 관두고 싶다고 말하면 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2018년 중국 진출 후 곪았던 중국 매체들과의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팀 감독이 자신 앞까지 달려와 골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 최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거론하자 "상대를 비난하는 게 옳은가"라는 황당한 질문이 날아 들었다. 이후에도 최 감독이 편파 판정, 부상 문제 등을 거론할 때마다 수준 이하의 질문이 날아들었고, 다음 날에는 '팀을 제대로 못 이끈다', '구시대적이다', '어린 선수를 키우지 못한다' 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중국 축구기자 송청량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한국인 지도자를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혀선 안된다. 그들은 집단 이기주의 성향이 강하면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실력도 딱히 좋지 않다'고 적었다.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는 공간에 남긴 글이지만, 인신공격성으로 읽힐 만큼 날선 반응이다. 또 다른 매체에선 '중국 대표팀에 한국 감독을 앉히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말도 들린다. 중국 현지에서 최 감독을 비롯한 한국인 지도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예다.
최 감독과 산둥 간의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분위기 상 최 감독이 치료를 마친 뒤 산둥으로 다시 돌아갈 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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