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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오징어 게임' 조유리, 연기력 부족 논란에도 당당하게.."연기 수업받을 생각 없어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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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이즈원 출신 가수 조유리(24)가 연기력 부족 논란에 솔직히 답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황동혁 극본, 연출)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작품. 조유리는 극중 가장 큰 서사적 수혜를 받은 인물인 준희를 연기했지만, 부족한 연기력으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다. 조유리는 8일 스포츠조선과 만나 "시즌3를 보면서 앉은 자리에서 다 봤을 정도로 몰입감이 있게 봤다. 시즌3를 보면서 '내가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를 느꼈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유리의 표정 연기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3' 속 준희가 임신을 한 채 게임에 들어오고, 심지어는 출산을 한 뒤 여러 캐릭터와 마주하기 때문에 극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인물이었던 것. 이에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시청자들의 의견까지도 이어지면서 조유리의 연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조유리는 "반응들을 다 봤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애정을 가지고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했다. 그런 걸 양분 삼아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기하면서 느낀 것은 준희가 그 안에서 느낄 만한 감정이 한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쁨이나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서 연기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얘기가 있어서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연기할 때는 더 피드백을 받아들여서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억울하거나 속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5분 만에 했던 '칼출산'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등장했다. 현실적으로 나이 어린 초산의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하는 장면이 무미건조하게 그려졌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있던 것. 이에 대해 조유리는 "(임산부 역할이)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잘 해내지 못할까 두렵기도 했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어설퍼보일까 걱정했다. (출산이) 중요한 장면이지만, 그 안에서 그렇게 자세히 비춰질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 오래 보여줄 장면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게임이 중점이기에 이 정도로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단 하나의 표정으로 연기했던 것과 별개로 조유리 내면에서는 명기(임시완)를 향한 다양한 감정이 존재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감정들이 모두 연기와 표정으로는 드러나지 못했다고. 조유리는 "처음에는 애정을 가지고 연기했던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거는 어쨌든 완전히 정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명기가 잠수를 탔기에 싫다고는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조금의 미련이 있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했다가 명기가 준희를 잘 챙기는 모습에 마음이 열려서 '믿어볼까'했지만, 술래잡기에서 그 신뢰가 모두 무너졌고, 그 뒤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면서 "(명기 같은 남자) 최악이다. 그렇게 잠수를 탄 것도, 애초에 설정 자체도 최악이다. 다시 정을 붙일 수 있던 것도 명기가 빚쟁이에게 쫓기는 입장이었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렇게 나쁜 남자를 만나본 적은 없는데, 죽을 때까지 만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희가 민폐 캐릭터였다는 지적들에 대해서도 조유리는 "제가 임신을 해봐야 알 것 같은데, 준희가 무책임한지는 (모르겠다). 끝까지 아이를 책임지려고 이 게임장에 들어왔고, 어떤 곳인지 알았다면 준희는 절대로 이런 게임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책임한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여자로서 마음이 아프고 궁지에 몰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준희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맞으니까. 다른 캐릭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 다른 캐릭터가 살아남기를 바랐을 시청자들에게는 준희가 (민폐처럼) 그렇게 비춰질 수 있었을 것 같다. 준희란 캐릭터를 연기한 입장에서는 너무 민폐같이 굴었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연기력에 대한 일각의 지적이 이어졌지만, 연기력을 상승시키기 위한 노력보다는 현재의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다는 그다. 조유리는 "앞으로 주어진 차기작을 열심히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연극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매력을 느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연극도 해보고 싶다. 요새는 연기 수업을 받지 않는다. 오디션을 볼 때에는 레슨을 받고 촬영을 하면서도 연기 수업을 받기는 했다. 그런데 지금은 (연기 수업을) 더 받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하던대로 잘 해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연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꼐 아이즈원의 재결합도 멀어진 모양새. 이미 아이즈원의 단체 채팅방은 "생일 알람방이 됐다"는 조유리다. 그는 "재결합과 관련한 아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언젠가 하게 된다면 무조건 참여할 생각이 있다. 멤버들과 얘기를 많이 하는데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는 안 나누고 '오징어 게임'이 나오면 잘 봤다고 하고, 누구 노래 나오면 잘 나왔다고 한다. 단톡방이 있지만, 개인 메시지가 더 많이 오간다. 단톡방에서는 생일 알람만 한다"며 멀어진 아이즈원의 현재를 확인했다.

조유리는 '오징어 게임3'의 공개에 맞춰 새 앨범을 공개하면서 특수를 누리려고 하는 중. 그는 "앨범 준비가 더뎌지며 공개 시기가 이렇게 됐는데, 주목받는 타이밍이라 '럭키비키'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