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렇게 부상 이탈이 많은 시즌은 처음이다."
전반기를 3경기 남겨둔 가운데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가 작년과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 김태형 롯데 감독이 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총평을 부탁하자 "감독하면서 이렇게 한꺼번에 부상자가 많은 시즌은 처음"이라고 돌아봤다.
"작년보다 특별히 전력이 더 좋아진 부분은 잘 모르겠다. 사실 경기 차이도 얼마 안나는 2위 아닌가. 어떻게 보면 손호영 나승엽처럼 작년에 잘해주던 선수들이 못하고 있지 않나. 빈 자리를 대체한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앞으로는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계산이 서는 경기를 하고 있다. 작년엔 시즌 초에 너무 못했다. 중요한 건 정철원 최준용이 중간에서 자기 역할을 해줬고, 전민재가 내야(유격수)로 자리잡은 게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철원-전민재가 두터운 뎁스를 형성했고, 대체선수로 영입한 감보아가 6월 월간 MVP를 받을 만큼 대활약했다. 육성선수로 뽑은 박찬형도 뜻밖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축하를 해줄래도 영어가 안된다. 박수쳐주고 싶다"면서 "결국 팀 전체적인 뎁스가 좋아진 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황성빈이 1군에 복귀하자마자 1번타자 중견수로 나선다. 김태형 감독은 "몸이 괜찮으니까 일단 쓴다. 경기 하는 건 좀 봐야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부상자들의 복귀에 대해서는 "윤동희는 후반기 시작 때 아마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손호영은 (후반기 시작 시점보다)1주일 정도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민재는 시즌초에는 너무 잘해줬고, 최근에 좀 주춤했다. 지금은 내가 봐왔던 전민재로 돌아온 것 같은데, 민재도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본다. 경기를 계속 뛰면서 몸으로 느껴야 노하우가 생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