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올 시즌 꼭 우승하고 싶다."
'투어 21년차' 최진호(41.코웰)의 2025 시즌 하반기 각오다.
이번 시즌 최진호는 10개 대회에 출전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3위,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공동 7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공동 9위 등 TOP10 3회 진입 포함 총 8개 대회서 컷통과에 성공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최진호는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는 6위(2112.23포인트), 상금순위는 12위(1억9604만7094원)에 자리하고 있다.
최진호는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체력 증진 효과를 느끼고 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프로암과 연습라운드, 대회 기간 포함 6일의 일정을 소화해도 힘들지 않다"며 "체력이 보강되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진호는 상반기 아쉬운 순간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로 꼽았다. 최진호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시즌 첫 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남아공의 숀 노리스(43)에게 우승을 내줬다.
최진호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서만 체력이 부족했다고 느꼈다"고 웃은 뒤 "하반기 전까지 체력 훈련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대회 1라운드 첫 홀부터 최종일 마지막 홀까지 동일한 컨디션으로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우승의 기회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최진호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뒤 한동안 DP월드투어에서 활동했다. 2020년부터 다시 KPGA 투어 무대에 전념하기 시작했으나 그 해와 2021년은 획득한 시즌 상금이 1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2022년 최진호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제네시스 포인트 12위, 상금순위 14위로 2022 시즌을 마친 최진호는 2023년은 제네시스 포인트 18위, 2024년은 제네시스 포인트 20위를 기록하며 3개 시즌 연속 제네시스 포인트 TOP20안에 들었다.
최진호는 "사실 성격이 워낙 예민해 경기하면서 신경을 쓰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런 점들을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했다. 이전보다 예민함이 줄었다"며 "골프라는 종목은 기복이 큰 스포츠라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참가하는 모든 대회서 욕심을 내기 보다는 편안하게 경기하려고 한다. 컨디션이 좋으면 좋은 대로, 좋지 않으면 좋지 않은 대로 그 날 내 상황에 맞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최근 꾸준함을 보이고 있는 데 주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그린적중률에서 1위(77.1518%)를 기록했다. 아이언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라며 "아이언샷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다. 이번 시즌 상반기에도 아이언샷이 특히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KPGA 군산CC 오픈' 종료 후 최진호의 그린 적중률은 74.5520%로 이 부문 3위에 랭크됐다.
최진호의 하반기 목표는 KPGA 투어 통산 9승 달성이다. 2005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최진호는 2006년 '비발디파크 오픈'에서 첫 승을 올린 뒤 2022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까지 통산 8승을 쌓고 있다.
최진호는 "올 시즌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 그린적중률 1위라는 타이틀도 2년 연속 갖는 것이 목표"라며 "경기 중 그린 경사를 파악할 때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다. 경사를 파악하는 것 그리고 퍼트를 포함한 쇼트게임 훈련에 집중해 하반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