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헉, 최형우는 왜 갑자기.
KIA 타이거즈와 관계한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순간이었다. 부상병이 속출하는 가운데, 엄청난 투혼과 집중력으로 전반기를 다 버틴 베테랑 최형우가 갑자기 교체됐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최형우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에 박정우, 윤도현 등 '잇몸' 선수들까지 줄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뛰어난 건강, 체력 관리로 4번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다.
"주전은 없다. 여기 있는 선수들이 주전이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도, 절대 자리를 내주지 말라"는 최형우의 리더십 속에 새로운 스타 오선우 등 백업 선수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KIA는 전반기 막판 상위권 싸움에 가담했다. 기적의 행보였다. 그동안 역할이 제한돼있던 고종욱, 김호령, 박민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정말 좋았지만 최형우라는 든든힌 버팀목이 없었다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최형우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오선우의 우익선상 2루타 때 3루까지 열심히 뛰었다.
최형우는 조재영 3루베이스 코치를 향해 다리쪽에 살짝 불편감을 호소했고, 결국 KIA 벤치는 대주자 이창진을 투입했다. 교체 후 더그아웃에서는 표정이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올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우는 KIA로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도영의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쑥대밭이 된 경험을 한 KIA는 햄스트링 부상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한 상황. 박정우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이탈중이다.
KIA 관계자는 "최형우는 주루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위에 타이트한 느낌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급하게 속도를 줄였다. 일단 아이싱 치료를 하고, 선수 상태에 따라 추후 병원 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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