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7년차가 된 1차지명 유망주가 꾸준히 기회를 얻었던 지난해 1라운드 유망주를 제치고 후반기 선발 자리를 꿰찰까.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경쟁이 재밌게 됐다. 키움의 선발진은 현재 라울 알칸타라와 부상당한 라클란 웰스 등 2명의 외국인 투수와 국내 에이스 하영민과 올해 1순위 신인 정현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남은 한자리는 지난해 1라운드 입단 유망주 김윤하가 전반기 내내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계속되는 부진 속에 결국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선발로 나선 박주성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김윤하는 15경기서 승리없이 10패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15경기 중 5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9번, 퀄리티스타트는 3차례였다. 승리 기회가 딱 한번이었다. 6월 10일 고척 NC전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팀도 2-0으로 앞서 첫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아쉽게 7회초 2점을 내주며 2-2 동점이 돼 승리가 날아갔었다.
올시즌 중간 계투로 던지던 박주성은 김윤하가 내려간 뒤 선발로 나서 예상외의 호투를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12경기(3경기서 선발)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첫 선발 등판이던 6월 19일 고척 SSG전(2대4 패)서 5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던 박주성은 두번째 등판인 1일 수원 KT전(7대3 승)서 6이닝 3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승리 투수가 됐다. 6일 고척 한화전(1대10 패)에서는 상대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와의 맞대결에서 6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박주성에 대해 "박주성은 이제 김윤하와 경쟁을 해야할 것 같다"면서도 "지금까지 3경기 연속 좋았기 때문에 후반기에 선발 한자리를 차지한다고 하면 우리 투수 운영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윤하와 경쟁을 해야한다고 말하면서도 우선권이 박주성에게 있다는 뜻.
김윤하는 2군에서도 좋은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일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첫 등판을 했는데 4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4탈삼진 9실점(7자책)의 부진을 보였다.
후반기 선발 한자리는 누구의 차지일까. 박주성이 꾸준한 활약으로 김윤하의 1군 재진입 기회를 막아설까. 아니면 절치부심 김윤하가 2군에서 돌아와 연패를 끊어낼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