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불혹'의 티아고 실바(41·플루미넨시·브라질)가 갓 첼시(잉글랜드)에 둥지를 튼 24세의 주앙 페드로에게 무너졌다.
1984년생인 실바는 '백전노장'이다. AC밀란(이탈리아), 파리생제르맹(프랑스), 첼시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해 여름 친정팀인 플루미넨시에 복귀했다. 브라질 출신의 페드로는 실바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플루미넨시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왓포드, 브라이턴을 거쳐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첼시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6000만파운드(약 1120억원)였다.
페드로가 단 엿새 만에 몸값을 했다. 첼시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첼시는 9일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루미넨시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강전에서 홀로 두 골을 책임진 페드로의 원맨쇼를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클럽 월드컵은 올해 32개팀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첼시가 결승 진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페드로는 전반 18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페드루 네투가 상대 왼쪽 측면으로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걷어냈다. 그러나 볼은 페널티아크 왼쪽으로 향했고, 페드로의 발끝에 걸렸다. 그는 오른발로 플루미넨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페드로의 첼시 데뷔골이었다. 그러나 그는 친정팀을 위한 배려로 세리머니를 최대한 자제했다. 플루미넨시는 전반 35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듯 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첼시 수비수 트레보 찰로바의 왼팔에 공이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에 이은 온 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플루미네시의 마지막 반전 기회였다. 페드로는 후반 11분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엔조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지역 안 왼쪽까지 드리블한 뒤 오른발 슛을 날렸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크로스바를 맞은 뒤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마침표였다.
페드로는 경기 후 "꿈만 같았다. 더 이상 좋을 수 없었을 것 같다"며 "첫 골을 넣어서 기쁘다. 클럽 월드컵에 정상에 서면 나의 첫 우승이기도 하다. 여기 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이제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고 환호했다.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가레스 베일은 페드로를 극찬했다. 그는 "단순히 골만 중요한 게 아니다. 연결 플레이, 패스, 시야 모두 중요했고, 모든 면에서 훌륭한 경기였다"며 "이건 그의 커리어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거다. 그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그의 능력을 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페드로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오늘 그는 깊은 곳에서 뛰었지만, 우리는 그가 깊은 곳으로 내려가서 플레이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기뻐했다.
클럽월드컵은 '쩐의 전쟁'이다. 첼시는 결승 진출로 3000만달러(약 411억원)를 확보했다. 우승하면 4000만달러(약 548억원)를 거머쥘 수 있다.
첼시는 10일 열리는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승자와 14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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