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1450억원 돈방석?' 민감한 도박사들이 예상한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사우디...확률이 무려 70%

by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다시 사우디아라비아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미래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다시 한번 사우디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눈여겨 볼 수치도 나왔다. 8일(한국시각) 유명 베팅업체 '스카이벳'의 다음 시즌 손흥민의 소속팀이 사우디 리그가 될 것이라며 배당률을 무려 4/9로 책정했다. 확률로 치면 69.2%, 약 70%에 달했다. 베팅이 자유로운 영국에서 이슈마다 가장 민감하고, 정확한게 도박사다. 언론사 이상의 정보력을 갖고 있다. 이런 베팅업체에서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를 사우디로, 그것도 70%의 확률로 전망했다는 것은 지켜볼 대목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행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미러'는 '손흥민은 현재 이적에 열려 있다. 그를 영입할 유력 후보는 사우디 구단들'이라고 했다. '토트넘홋스퍼뉴스' 역시 '손흥민이 올 여름 사우디로 향할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사우디와 연결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사우디는 특급 스타들 영입에 혈안이 돼 있는데, 당연히 '아시아 최고 스타' 손흥민은 영입 1순위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규정상 아시아 선수들의 가치는 클 수 밖에 없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유력지 '더 타임즈' 역시 손흥민의 사우디행 가능성을 다루며 '브랜드 가치와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 국부는 현재 자국 리그의 글로벌 중계권 확대와 스포츠 관광산업 육성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인데, 사우디가 아시아 최고의 브랜드를 가진 손흥민을 통해 프로젝트를 완성하려고 한다는게 영국 현지의 분석이다.

사우디는 2023년 여름부터 손흥민을 원했다. 알 이티하드가 강력한 구애를 보냈다. 이적료 6000만유로에, 연봉은 3000만유로, 4년 계약을 제시했으니 총액은 1억2000만유로에 달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기성용(서울)의 말을 인용해, 거절의 뜻을 전했다.

이후 사우디의 구애는 더욱 거세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를 비롯해, '사우디 최강' 알 힐랄, 알 이티하드 등이 오일달러를 앞세워 손흥민을 흔들고 있다. 선수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든만큼,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사우디의 알빌라드는 '올 여름 알아흘리와 알나스르, 알카드시아가 그의 영입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4억 원) 제안을 준비하고 있어 이적설 불씨가 다시 타올랐다'며 '특히 지난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알아흘리는 지난 1월 포르투에서 브라질 출신 윙어 갈레누를 품에 안았음에도 측면 보강에 가장 열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사우디 매체 HIHI2 역시 '알나스르와 알카드시아의 경쟁 속에서 알아흘리가 손흥민 영입에 임박했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브라이언 킹 전 토트넘 스카우트가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료로 1억파운드를 요구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안 다크 역시 "손흥민은 정말 유명한 이름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과가 좋기 때문에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1억파운드는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는 금액이지만, 손흥민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 영국 '팀토크'에 따르면, 사우디의 복수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82억 원), 3년 총액 9000만 유로(약 1446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대로라면 손흥민은 현존 아시아 선수 중 최고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돈을 벌게된다.

사우디행 가능성이 계속 올라가며, 미국행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이다. '더미러'는 '손흥민이 진지하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행을 고려했지만, 결국 LA FC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더선' 역시 'LA FC가 손흥민 영입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단계에서 손흥민의 미국 이적은 어려울 전망이다. LA FC가 손흥민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올 겨울이적시장이나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손흥민은 LA FC와 강하게 연결됐다. 영국 'TBR풋볼'은 'LA FC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미국 이적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 신임 감독 토마스 프랭크는 손흥민 매각에 열려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 달려 있다'며 '현재 손흥민은 미국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도 받고 있으며,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맞이했다'고 했다.

LA FC는 현재 지명 선수 슬롯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최근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했다. 지명 선수란 MLS의 독특한 규정으로 상한선을 초과한 급여를 지불할 수 있는 순수를 뜻한다. 팀마다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유럽 유명 선수들을 리그로 끌어들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인 셈이다.

LA FC는 손흥민은 현재 받고 있는 주급 19만 파운드를 감당할 수 있다. 선수 생활 말미에 접어든 손흥민 입장에서 돈도 중요한 선택의 요소인데, 사우디 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매력적인 옵션임은 분명하다. 영국의 더보이홋스퍼는 '손흥민이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미국행에 함께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영국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토트넘이 최근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투자 대기', '주급 구조', '토마스 프랭크의 선수단 분석', '불확실성 및 구단 훈련 이슈'. '결정력 부족' 등을 5가지 이유를 꼽으며, '손흥민에게 미국이 관심을 보인 것은 한 달 전이고 위고 요리스처럼 토트넘에서 시즌을 시작한 후 미국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1월에 이적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미국에 가지 않는다는 보도가 줄지어 나오며 가능성이 낮아진 모습이다. 그 틈을 타 사우디행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물론 잔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 최대 커뮤니티 '릴리화이트 로즈'의 운영자이자 구단 내부 소식에 밝은 존 웬햄은 "손흥민이 잔류한다면, 그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을 붙잡는 데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있다"며 "그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고, 여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매 경기 선발로 나설 수는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웨헴은 "토트넘은 마티스 텔을 영입했고, 마이키 무어도 급성장 중이다. 만약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붙잡는다면, 그는 주장으로서 더 적합하다. 따라서 손흥민과는 조심스러운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손흥민은 여전히 놀라운 선수다. 벤치에서 나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도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을 수 있다. 마티스 텔이 완전 영입됐지만 브라이언 음뵈모, 앙투완 세메뇨 영입 가능성은 낮다. 윙어 영입할 수 있는 시간은 있지만 손흥민이 윙어로서 아직 활용될 수 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멘토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에게 지혜를 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 게 옳다고 본다. 손흥민이 라커룸에 있으면 분명 장점이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무어 역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경기력은 실망스러웠지만 토트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격수는 맞았다. 트로피를 따자마자 떠나는 건 그의 유산을 보존할 좋은 방법일지 모르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항상 훌륭했고 잔류를 원하는 건 칭찬을 받아야 한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1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