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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에서 탈출한 사자, 아이 등 가족 3명 공격…주인은 '방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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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파키스탄의 한 가정집에서 키우던 사자가 탈출해 한 여성과 두 자녀를 공격해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사자 주인은 현장에 있었음에도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 라호르의 한 주택에서 사자가 담을 넘어 탈출했다.

이후 근처 거리를 배회하던 사자는 한 어머니와 7세, 5세 자녀에게 달려들었다.

여성은 아이들을 데리고 급히 도망치려 했지만, 사자는 여성의 등에 뛰어올라 바닥에 넘어뜨렸고, 이후 몸을 연이어 물어뜯었다.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달려와 소리를 지르며 사자를 제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마침내 사자는 공격을 멈추었지만 여성과 어린 자녀들은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후 경찰은 사자 주인을 체포했다. 피해 아이들의 아버지는 경찰에 "사자 주인이 현장에 있었지만 끝까지 아무런 제지나 구조 시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자는 불법 사육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자는 당국에 의해 안전하게 포획된 뒤 인근 야생동물 보호 공원으로 이송됐다.

펀자브 야생동물 및 공원관리국은 "현재 사자 등 맹수 사육 시 반드시 면허를 취득하고, 규정된 우리 크기와 안전 조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건 이후 관할 지역의 모든 농장을 전수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8마리의 맹수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는 비난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위험한 동물을 집에서 사육할 수 있느냐?", "아이들이 위험에 처했는데도 방관한 주인은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동물원에서 촬영된 영상인 줄 알았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당국은 사자 주인에게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다른 맹수 사육 농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