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적한지 9일만에 입은 십자인대 부상, 그에 따른 시즌 아웃. 하지만 북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리영직(34·부산)은 그라운드 복귀를 다짐했다.
리영직은 8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열어 "김포전에서 전방 십자인대와 내측 측부인대가 파열되어 올해 복귀할 수 없다"라고 부상 상황을 직접 전했다.
6월27일 임민혁과 맞트레이드로 안양에서 부산으로 임대 온 리영직은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인 6일 김포와의 K리그2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전반 31분만에 손휘와 교체아웃됐다. 앞서 김포 미드필더 최재훈에게 밀려 중심을 잃은 채 공을 걷어낸 뒤,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곧바로 큰 부상임을 감지한 리영직은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파리생제르맹전에서 발목을 다친 바이에른뮌헨 공격수 자말 무시알라처럼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 절망감을 표했다.
애초 내측 인대만 손상되었을 거란 판단으로 한 달가량 결장이 예상됐지만,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십자인대와 내측인대가 모두 손상되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 복귀까진 약 8개월 남짓 소요될 전망으로, 올시즌뿐 아니라 다음시즌 초까지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큰 부상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리영직은 큰 충격에 휩싸였지만, 먼저 임대로 연을 맺은 부산 구단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 부산은 K리그1 승격을 위해 검증된 수비형 미드필더인 리영직을 야심차게 영입했으나, 결론적으로 임민혁만 임대 보낸 셈이 됐다.
리영직은 "부산 아이파크와 관련된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선수로서 팀을 도울 수 없어 너무 미안하고 화가 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 후 재활 차 부산에 머물며 부산 선수단을 측면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어떤 방면으로든 팀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 내 경험을 젊은 선수에게 전달해 나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내년이면 서른다섯이 되는 리영직은 큰 부상에도 은퇴에 대해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런 형태로 은퇴하는 것은 후회가 남는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길은 길지만,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라고 복귀를 약속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리영직은 도쿠시마 보르티스, V-바렌 나가사키, 카마타마레 사누키, 도쿄 베르디, FC 류큐, 이와테 그루자 모리오카 등 10년 가까이 일본 무대를 누비다 2024년 안양 입단으로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탄탄한 체구(1m89)에서 우러나오는 터프한 압박과 안정감 넘치는 볼 배급으로 첫 시즌 안양의 첫 1부 승격을 이끈 리영직은 올시즌 K리그1에서 14경기를 뛰었고, 이적 후 김포전까지 2경기를 소화했다.
리영직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북한 대표로 A매치 23경기를 뛰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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