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MVP를 향해 가고 있는 사람에게 언제나 물어볼 수 있다."
'대전 왕자' 문동주의 전반기는 성공적이었다. 8일 열린 KIA 타이거즈전 5이닝 3실점 승리. 전반기 7승을 수확했다. 신인왕을 받은 2023 시즌 8승이 개인 최다승. 지난해에는 한 시즌 통틀어 7승에 그쳤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커리어 하이에 데뷔 첫 10승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신인 때부터 엄청난 구위를 자랑했고,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에이스 재목으로 인정받았지만 문동주도 아직은 4년차 어린 투수. 배워야 할 게 많은 나이다. 류현진이라는 거물이 옆에 있는 것도 문동주에게 행운이지만, 올해는 외국인 에이스 폰세를 만난 것도 좋다.
폰세는 올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18경기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중이다. 자타공인 2025 시즌 KBO리그 최강 선발. 한화가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이 페이스로 간다면 폰세의 MVP 수상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
문동주는 폰세와 사석에서도 가장 많이 어울리는 사이라고. 문동주는 "사실 사석에서 야구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폰세가 요즘 한국말을 하는 것에 관심이 엄청 많다. 내가 많이 알려준다. 외국인과 빨리 친해지려면 나쁜 말을 많이 알려주면 된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나쁜 말을 많이 알려줬다. 또 폰세가 요즘 한국 드라마에 빠진 것 같다. 어떤 드라마인지 모르겠는데, 거기서 보고 배웠다고 나에게 와서 뺨 때리고 헤어지는 장면을 재연하려 하더라"고 뒷이야기를 소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당연히 야구장에 나오면 야구 얘기도 한다. 문동주는 "야구에 관해서도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눈다. 어떤 상황이 생기고, 궁금한게 있을 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지금 KBO리그 MVP를 향해 가고 있지 않나. 그 선수가 조언을 해준다는 자체로 정말 좋다. 그립 잡는 법이라든지, 공을 던질 때 느낌을 공유한다든지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연 폰세를 만난 문동주는 올시즌 후반기에도 날아오를 수 있을까. 문동주는 "전반기 7승이면 충분히 잘한 것 같다. 올시즌 수치 목표를 말씀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 9승을 하면 그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