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공이 안 좋아도 어떻게든 될 때가 있는데…(김)진욱이는 지금 너무 안 좋다."
어지간하면 웃고 넘기는 김태형 감독이다. 하지만 그조차도 진한 한숨을 토해낼 때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김진욱과 구승민을 1군에서 말소했다. 대신 베테랑 좌완 심재민과 신인 이영재를 올렸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 이야기가 나오자 한숨부터 쉬었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어제 변화구 4개 연속은 좀 그렇다. 안되려면 뭘 해도 안된다."
김진욱은 전날 1군에 등록됐다. 지난 6월 12일 이후 26일만의 1군 복귀였다.
하지만 하루 만에 1군에서 말소됐다. 김진욱은 두산 베어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1차전, 5-3으로 앞선 8회초 등판했지만 두산 제이크 케이브에게 2점 동점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등판한 김상수가 역전까지 허용했고, 결국 롯데는 5대8로 졌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의 기회까지 포기한 김진욱이다. 시즌초 3경기까진 좋았지만, 이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사령탑의 신뢰도 멀어졌다. 당초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김진욱을 고려했지만, 현재 컨디션상 홍민기가 더 낫다고 봤다. 그리고 홍민기가 5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다. 반면 김진욱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동점 홈런만 내준 뒤 그대로 2군행이 결정됐다.
케이브는 올시즌 우투수 상대 OPS(출루율+장타율) 0.901, 좌투수 상대로는 0.661(이상 9일 기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던 타자다. 하지만 케이브는 8회 김진욱, 9회 송재영 등 좌완투수로 자신을 저격한 롯데에 맞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은 심재민과 이영재에 대해 "현재 2군에 올라올만한 오른손 투수가 없다. 심재민은 꾸준히 던져왔고, 이영재도 지금 평가가 좋다"고 설명했다.
부산=김영 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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