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중국 매체가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 중인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35·대전)의 중국슈퍼리그 진출을 '추천'했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은 9일(한국시각), '최근 중국은 2025년 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한국과 맞붙어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으로 0대3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의 35세 포워드 주민규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멋진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전형적인 크로스에서 나온 득점으로, 중국 수비수 주천지에가 제때 수비를 하지 못하는 사이 주민규가 쉽게 골을 넣었다. 주민규의 3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주민규의 활약상부터 조명했다.
주민규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중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8분 이동경(김천)의 선제골로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1분 이태석(포항)의 크로스를 이마로 받아넣었다. 35세85일의 나이에 넣은 A매치 3호골(10경기)로 한국 대표팀 통산 A매치 최고령 득점 기록 5위로 점프했다. 4위 이동국(35세168일)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국은 후반 12분 김주성(서울)의 추가골을 묶어 3대0 완승을 따냈다. 중국에 단 한 개의 유효슛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 매체는 주민규의 중국행을 '추천'했다. '중국슈퍼리그와 중국 갑급리그(2부) 팀들이 센터포워드 포지션을 강화하려고 한다면, 주민규는 고효율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며 '첫째, 35세인 주민규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낮다. 둘째, 동아시안컵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것을 미뤄볼 때 중국슈퍼리그의 흐름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시나닷컴'은 1부 최하위에 처져 강등 사투를 벌이는 창춘야타이와 2부 2위로 승격에 도전하는 충칭퉁량룽이 주민규를 영입한다면 K리그를 거쳐 중국에서 대박을 친 펠리페(청두룽청), 구스타보(상하이하이강)의 영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신욱이 상하이선화에 합류해 '마법'을 부린 사례도 소개했다.
'시나닷컴'은 '창춘은 이름값은 높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활약을 보이는 유럽 공격수들을 영입하는 대신 주민규를 영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충칭도 주민규처럼 경험이 풍부한 센터포워드가 절실하다. 주민규는 기존 선수인 샹위왕을 보완할 수 있다. 시즌 후반기에 좋은 성적으로 슈퍼리그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주민규의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 주민규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규는 이랜드, 제주, 울산, 대전 등 소속으로 커리어 내내 국내 무대에서만 뛰었다.
주민규는 11일 용인에서 홍콩과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A매치 4호골을 노린다. 다만 15일 대망의 한-일전에 대비해 중국전 선발 출전 선수는 휴식을 취하거나 교체로 뛸 가능성이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