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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결국 엔리케가 옳았다" 걸어다닌 음바페와 날아다닌 PSG…젊은 에너지로 클럽월드컵 결승행→5관왕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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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무더위 속에서 치러지는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선 결국 가장 잘 뛰는 두 팀이 결승에 올랐다.

파리생제르맹(PSG)은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마드리드와의 클럽 월드컵 준결승에서 전반에만 3골을 뽑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4대0 대승을 따내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2024~2025시즌 프랑스리그앙, 쿠프드프랭스, 트로피데샹피옹, 유럽챔피언스리그(UCL)를 싹쓸이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 유럽 트레블(4관왕)을 달성한 PSG는 5관왕에 성큼 다가섰다.

프랑스 클럽 최초로 클럽 월드컵 결승에 오른 PSG는 14일 같은 경기장에서 첼시와 우승컵을 다툰다. 32개팀으로 확대 개편된 이번 클럽 월드컵 우승 상금은 4000만달러(약 580억원)에 달한다.

PSG는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치러진 이번 준결승전에서도 강도 높은 압박과 연이은 뒷공간 침투 전략으로 90분 내내 레알의 숨통을 조였다. 상대 수비수의 잇따른 실책에 따른 파비안 루이스(전반 6분)와 우스만 뎀벨레(전반 9분)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PSG는 전반 24분 루이스의 추가골, 후반 42분 곤살루 하무스의 쐐기골로 4골차 쾌승을 거뒀다.

PSG는 점유율 69대31, 슈팅수 17대11, 패스횟수 681대306로, 시종일관 상대를 압박했다. 체급이 비슷한 두 팀의 대결이라고 하기엔 격차가 생각보다 벌어져있었다. 레알은 특히 활동량과 에너지 레벨에서 PSG에 한참 밀렸다. 활동거리(네베스), 스프린트(하키미)와 같은 지표에선 대부분 PSG가 앞섰다.

PSG는 올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선보인 높은 에너지를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펼쳐보이고 있다. PSG는 결승전을 앞둔 현재, 클럽 월드컵 활동거리 부문에서 665.41km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미드필더 비티냐는 69.4km로 활동거리 선수 부문 1위에 당당히 올라있다.

PSG는 또한 고속 질주(High Speed) 부문에서 7275회로 전체 1위에 올랐고, 스프린트(시속 25km/h 이상) 부문에선 2706회로 2위에 랭크했다. PSG는 불과 3년 전에 열린 레알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서 모두 활동거리에서 밀렸고, 결과적으로 합산스코어 2대3으로 패하며 탈락 고배를 마셨다. 3년새 전세가 역전됐다.

이날 PSG의 선발진 평균 연령은 24.8세로, 25.1세인 레알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교체투입한 선수의 나이대는 PSG가 훨씬 어렸다. PSG는 이강인(24)을 비롯해 워렌 자이르 에메리(19), 세니 마율루(19), 곤살루 하무스(24), 브래들리 바르콜라(23) 등 20대 전후 젊은 자원을 줄줄이 투입하며 에너지 레벨을 유지했다. 반면 레알은 베테랑인 루카 모드리치, 다니 카르바할, 루카스 바스케스, 에데르 밀리탕 등을 투입했다. 후반에 반전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다. '전 PSG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레알)는 종종 걸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음바페는 PSG 시절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에게 수비 가담을 요구받았으나, 고집을 꺾지 않은 바 있다. 엔리케 감독은 핵심 골잡이 음바페가 떠난 이후 더 완성도 높은 팀을 만들었다. 반면 사비 알론소 레알 감독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음바페를 선발 기용했지만, 팀 밸런스를 깨는 역효과만 낳았다.

24세 남짓 젊은 스쿼드로 이번 대회에 나선 PSG는 모든 경기에서 상대팀보다 평균 나이가 어렸다. 16강에서 평균 나이 30세인 인터마이애미를 4대0으로 대파했고, 평균 나이 27.5세인 바이에른뮌헨을 8강에서 2대0으로 꺾었다. PSG는 6경기에서 16골을 넣고 단 1골을 헌납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활동량 측면에서 14일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첼시와의 결승전은 볼만하다. 첼시 역시 평균 나이 24세 남짓 젊은 스쿼드로 이번 대회에 참가 중이다. 팀 활동거리는 PSG 다음으로 많은 655.13km이고, 스프린트 횟수는 2736회로 PSG보다 많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