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만 하다. 우스망 뎀벨레가 단 두 시즌만에 바르셀로나에서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파리생제르맹(PSG)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리그1, 프랑스컵, 슈퍼컵에 이어 그토록 원하던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품은 PSG는 1승만 추가하면 5개 대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PSG는 14일 오전 4시 첼시와 결승전을 치른다.
승리의 주역은 이번에도 뎀벨레였다. 뎀벨레는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전반 9분 뎀벨레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볼을 뺏은 후 단독 드리블해 침착한 마무리로 이날 PSG의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뎀벨레가 PSG 이적 후 터뜨린 41번째 골이었다.
뎀벨레는 이 골로 바르셀로나에서 기록한 골수(40골)를 뛰어넘었다. 뎀벨레는 2017년 여름 무려 1억3500만유로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네이마르를 PSG로 보낸 바르셀로나는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뎀벨레를 대체자로 영입했다.
하지만 뎀벨레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잦은 부상에 불성실한 태도까지 겹쳤다. 바르셀로나에서 설 자리를 잃은 뎀벨레는 6시즌 간 단 40골에 그쳤다. 14골을 넣은 2018~2019시즌이 바르셀로나 커리어 하이였다. 바르셀로나는 2023년 여름, 설자리를 잃은 뎀벨레를 PSG로 보냈다. 이적료는 5000만유로.
PSG가 생각보다 많은 이적료를 썼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 이적은 대박이 됐다. 2023~2024시즌 3골-10도움을 기록하며 출전 시간을 늘린 뎀벨레는 2024~2025시즌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긴 것이 신의 한수였다. 뎀벨레는 특급 골잡이로 탈바꿈했다. 52경기에 나서 무려 35골을 폭발시켰다.
뎀벨레는 가장 강력한 발롱도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금도 가장 강력한 후보인데, 5관왕까지 달성할 경우 사실상 예약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