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프랑스의 한 남성이 깜빡 잊고 아내를 고속도로 휴게소에 두고 떠난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는 무려 300㎞를 달린 후에야 이를 알아챘다.
라데페쉬 등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각) 파리에 거주하는 62세 남성 A는 아내, 22세 딸과 함께 모로코로 향하는 가족 여행을 떠났다. 장거리 운전 중 여러 차례 주유소와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러던 중 새벽 4시 30분쯤 한 휴게소에서 들렀다가 아내만을 남겨둔 채 다시 출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A는 300km를 더 운전한 후에서야 아내가 차에 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오전 8시 30분쯤 긴급 구조 서비스에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아내를 어디에 두고 왔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경찰은 "매우 혼란스러운 신고 전화였다. 남성은 어디서 멈췄는지, 언제 멈췄는지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그가 지나온 여러 휴게소를 수색했다.
당시 차량 안에는 22세 딸도 함께 있었지만, 그녀는 자는 중이라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어디에 두고 왔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경찰은 혹시라도 남성이 아내를 고의로 차에 안 태운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하며 수사도 진행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휴대폰 통신사의 협조를 통해 아내의 위치가 확인되었다.
그녀는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은 A가 단순한 실수로 아내를 잊고 떠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아내를 300km 동안 잊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후 남편의 생사가 궁금하다", "딸도 자고 있었다니, 가족이 평화롭긴 했던 듯" 등의 댓글을 게시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