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위기의 서울 이랜드가 외국인 진용을 재편했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랜드의 공격수 페드링요가 제주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간다. 이랜드는 이 자리에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뛰던 수비수 아론을 영입한다"고 했다. 이어 "이미 합의를 마친만큼,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아론은 이번 주말 입국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최근 위기를 맞았다. 6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한때 선두까지 올랐던 순위는 6위(승점 29)까지 추락했다. 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5)와의 격차는 16점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후반기 승부수로 영입한 '사우디 2부리그 득점왕' 까리우스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정밀 검사 결과,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변화가 불가피했다. 외국인 진용에 손을 댔다. 페드링요를 제주로 보냈다. 페드링요는 지난 겨울부터 제주의 영입 리스트에 있었다. 제주는 왼발잡이 윙어를 찾았다. 영입에 근접했지만, 더 높은 수준의 선수를 찾는다며 연을 맺지 못했다. 서진수(대전) 김주공(대구) 박동진(김포) 등을 보낸 제주는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나섰다. 강등권인 10위에 머물러 있는 제주는 21경기에서 21골에 그치며 최다득점 9위에 머물러 있다.
페드링요와 다시 손을 잡았다. 2002년생인 페드링요는 올 겨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페드링요는 17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왼발 킥과 드리블 돌파 능력이 뛰어난 페드링요는 제주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랜드는 페드링요가 떠난 빈 자리에 아론을 더했다. 이랜드는 최근 6경기에서 무려 15골을 실점했다. 앞서 13경기에서 15골을 내줬던 이랜드는 최근 김오규, 오스마르 두 베테랑 센터백들의 컨디션이 뚝 떨어지며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김민규까지 군에 입대하며, 대체자까지 없는 상황. 여러 센터백과 연결됐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외국인 수비수로 눈을 돌렸고, 검증된 아론이 낙점됐다. 아론은 최근 대전과 계약을 해지했다. 호주 리턴을 물색하던 아론에 이랜드가 접근했고, 아론 역시 K리그 복귀로 마음을 돌렸다.
2022년 광주FC로 이적한 아론은 첫 해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광주 승격에 기여했다. 2023시즌 팀이 포백으로 전술을 바꾸며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나서는 경기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24시즌을 앞두고는 변준수와 트레이드로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대전에서도 준주전급으로 활약했다. 센터백은 물론,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가능한 아론은 이랜드 수비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남은 이적시장 동안 추가 센터백과 왼쪽 날개 영입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