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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설득 실패→AT 마드리드, 로메로 영입 포기" 손흥민 출국, 프랭크 곧바로 면담→미래 결정…'大혼란' 잠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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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안 로메로 영입전에서 끝내 철수했다.

스페인의 '아스'는 10일(한국시각) '아틀레티코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로메로의 이적 협상을 거부해 좌절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타깃'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2027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이번 여름이 매각의 적기다. 이적료는 6000만파운드(약 1120억원)선이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해 11월부터 로메로의 이적 가능성을 타진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지난달 공개 구애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의 대담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원하느냐고? 당연히! 그는 훌륭한 선수"라고 대답했다.

로메로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의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 정말 뛰고 싶다. 라리가의 많은 경기를 보는 걸 좋아하고, 스페인에서 뛰는 동료들도 많다. 내가 뛰고 싶은 리그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은 수비의 핵이자 손흥민에 이은 차기 주장으로 거론되는 로메로를 떠나보낼 수 없었다. 로메로는 2021년 8월 임대로 토트넘에 둥지를 튼 후 이듬해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에는 부주장을 맡아 '캡틴' 손흥민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었다.

그는 토트넘에서 4시즌 동안 124경기에 출전, 7골을 터트렸다. 로메로는 불필요한 태클로 인한 '경고 남발'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우승을 이끈 그는 기량만 놓고 보면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다.

다만 로메로가 마음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그는 지난달 포스테코그루 감독을 향한 작별 인사를 뒤늦게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을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 후 침묵해 뒷말이 무성했지만 의도가 있었다. 로메로는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을 공식 선임하자 불과 56분 후 자신의 SNS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아쉬움이 가득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엔제, 지난 두 시즌 동안 정말 멋진 시간을 보내게 해줘 감사하다. 당신은 환상적인 감독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훌륭한 사람이다'며 그리워했다.

그리고 '첫 날부터 수많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길을 열어줬고, 그런 장애물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겠지만, 우리는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아름다운 클럽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것만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당신에게 최고의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풋볼런던'은 당시 '이는 토트넘에서 프랭크 감독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로메로 측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SNS 글의 타이밍은 프랭크 감독에게 무례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어쩌면 그게 요점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려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미키 판 더 펜, 히샬리송, 이브스 비수마, 파페 사르, 제임스 매디슨 등이 휴가를 끝내고 9일 토트넘 훈련장에 등장했다. 손흥민은 10일 토트넘 합류를 위해 출국했다. 로메로도 곧 합류한다. 1992년생 손흥민과 1998년생인 로메로의 입장은 또 다르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지만, 토트넘이 올해 초 1년 옵션을 발동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 1년 늘어났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과 로메로와 면담을 통해 새 길을 제시할 예정이다. 물론 그 길은 엇갈릴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