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 팬들로부터 기부금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더 '과 '아이리시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헐링(Hurling) 국가대표 출신 데니스 조셉 케리(54)는 최근 현지 법원에서 사기 혐의 21건 중 10건을 인정했다.
헐링은 막대기와 공을 이용해 상대편 골문에 득점하는 아일랜드 전통 스포츠로, 아일랜드 내에서는 국민 스포츠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데니스 조셉 케리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킬케니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헐링계의 마라도나'로 불렸고, 올스타상 9회 수상, 2000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아일랜드 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혔다.
하지만 은퇴 후 위생용품과 호텔 관련 사업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약 730만 파운드(한화 약 136억 원)의 빚을 지게 됐고, 이후 암 투병 중이라는 거짓 명목으로 팬들과 지인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내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암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돈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병원에 입원 중인 듯한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특히 코에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실제로는 아이폰 충전기 케이블을 콧구멍에 꽂은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진은 이후 SNS를 통해 밈(meme)으로 퍼지며 대중의 조롱과 분노를 동시에 샀다.
검찰은 데니스 조셉 케리가 억만장자 사업가 데니스 오브라이언을 비롯한 다수의 피해자에게 기부를 요청했으며, 거짓 진단서를 제시하는 등의 수법으로 사람들의 동정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니스 조셉 케리 측은 법정에서 "암 진단은 받지 않았지만 지난해 심장 수술을 받았고,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며 일부 동정을 호소했다.
데니스 조셉 케리는 오는 10월 재판을 앞두고 있었으나 혐의를 인정하면서 정식 재판 없이 선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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