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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78억 사나이' 엄상백의 충격 부진, 김경문 감독도 결단 내리나 "후반기 로테이션 고민중"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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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민을 조금 해보겠다."

'FA 78억원의 사나이' 엄상백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일까.

엄상백은 올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고, 4년 총액 78억원이라는 엄청난 조건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한화에서의 첫 시즌이 신통치 않다. 9일 KIA 타이거즈전 부진 포함, 올시즌 15경기 1승6패 평균자책점 6.33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4월18일 NC 다이노스전 유일한 승리 후, 11경기째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다행인 건 엄상백의 부진 속에서도 한화가 KIA를 물리치고 5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는 점이다.

그나마 한화의 팀 성적이 좋아 엄상백의 부진이 가려지고 있지만, 고액 연봉자로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건 프로 세계에서 매우 뼈아픈 일이다.

연봉이 높은 선수에게는 어느정도 기회가 돌아가기 마련. 하지만 그것도 영원하지는 않다.

10일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만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상백이가 5이닝 이상을 던져주고, 우리가 이겼으면 더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상백이가 후반기 자신감을 가져준다면, 우리 팀에 힘이 더 생기는 것이다. 후반기에 더욱 힘을 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후반기에도 이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는 상백이 뒤에 (황)준서가 기다렸다면, 후반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현재 고민중이다. 다른 선발 투수들의 로테이션은 전반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확답은 아니고, 매우 조심스러운 표현이었지만 분명 강한 의미가 담긴 메시지였다. 한화는 폰세-와이스-문동주-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이 매우 탄탄하다. 여기에 황준서, 조동욱 두 좌완 영건들도 언제나 선발로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한화는 후반기에도 지금 기세를 이어가 정규시즌 우승을 노려야 한다. 매 경기가 소중하다. 엄상백에게 선발 기회가 그렇게 여유있게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전반기 임무를 마친 엄상백은 10일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좌완 김기중이 등록됐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