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이에른뮌헨 원클럽맨 레전드 토마스 뮐러와 레알마드리드 레전드 루카 모드리치는 '현존 최강' 파리생제르맹(PSG)을 만난 탓에 퇴장 시점을 앞당겨야 했다.
레알은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PSG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에서 속수무책으로 0대4 완패하며 탈락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레알을 떠날 예정인 모드리치는 후반에 교체투입했지만, 이미 전반에 3골을 헌납하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모드리치는 레알 유니폼을 입고 치른 597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를 씁쓸한 4골차 대패로 마감했다. 이강인은 후반 교체로 모드리치의 레알 마지막 경기를 '공유'했다.
사비 알론소 레알 감독은 "모드리치에겐 씁쓸한 마지막이었을 거다. 하지만 그는 명실상부한 축구계의 전설이며, 레알에서 영원히 기억될 이름"이라고 말했다.
2012년 토트넘을 떠나 레알에 입단해 13개의 우승 트로피, 그리고 발롱도르(2018년)를 수상한 모드리치는 "결코 오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 왔다. 하지만 이것이 축구다. 인생에서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라고 SNS에 밝혔다.
"2012년, 세계 최고의 팀 유니폼을 입고 위대한 업적을 쌓고 싶다는 포부를 품고 입단을 했는데, 그 이후에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레알에서 뛰면서 축구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 역사상 최고의 클럽이 이룬 가장 성공적인 시대에 속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모드리치는 레알을 떠나 다음시즌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PSG는 앞선 6일 뮌헨과의 클럽 월드컵 8강에서 뮐러의 고별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뮌헨 유스 출신으로 2008년부터 17년 동안 뮌헨 1군에서 뛴 뮐러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구단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내심 클럽 월드컵 우승과 함께 아름다운 작별을 하길 바랐겠지만, PSG가 내버려두지 않았다.
PSG는 뮌헨전에서 후반 데지레 두에과 우스만 뎀벨레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했다.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와의 충돌 이후 종아리뼈를 다친 자말 무시알라의 장기 공백을 메우기 위해 뮐러와 단기 재계약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구단은 뮐러 재계약을 고민해본 적 없다고 즉각 선을 그었다.
뮐러는 미국 무대에서 황혼기를 보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 베테랑에게 아픔을 선사한 PSG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클럽 월드컵 결승에 당당히 올랐다. 14일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5관왕(프랑스리그앙, 쿠프드프랭스, 트로피데샹피옹, 유럽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할 뿐 아니라 4000만달러(약 540억원)에 달하는 우승 상금도 얻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