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첫날 경기를 최민석 콜어빈, 아니면 2차전을 곽빈 콜어빈 2명으로 끝낼 계획이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의 불편함일까. 두산 베어스 콜어빈이 이대로 추가 등판 없이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전반기가 끝나갈 때면 10개 구단에서 일제히 엔트리에 변화를 준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있는 만큼 선발투수들에게 쉴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다.
올스타전이 주말에 편성되는 만큼 마지막 시리즈는 주중 시리즈가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 같은 변화는 주로 전반기 마지막 주 월요일에 이뤄지게 된다.
그런데 두산은 달랐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밖에 남지 않았는데, 선발투수 4명을 엔트리에 남겨뒀다. 8일 선발로 예고된 최민석 외에도 곽빈, 그리고 외국인 투수 잭로그-콜어빈이 1군 엔트리에 그대로였다.
10일 만난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에게 이유를 물었다. 깊은 한숨이 먼저 나왔다. 그는 "원래 첫날 경기를 최민석 콜어빈 둘로 끝내는 생각을 하고 왔다"고 했다.
"불펜 필승조나 (3연투를 소화한)김택연에게 쉴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첫 경기를 둘로 끝내보자! 이렇게 준비하고 왔는데, 콜어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장거리 이동도 있었고, 불편감을 느낀다고 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 1~2차전 콜어빈 등판이 무산되고나서 결정을 내렸다. 이번 시리즈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후반기 선발 출격 준비하라고 했다. 경기전에 짜놓은 좋은 플랜을 실행할 수 없게 돼 아쉽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김택연은 주말 KT 위즈와의 3연투 후 휴식일은 월요일만 쉬고, 다시 롯데전 2연전까지 무려 5연투를 소화했다. 1차전에선 무사히 경기를 마무리지었지만, 2차전에선 결국 탈이 났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택연은 오늘은 등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콜어빈은 지난 5월 교체 과정에서 박정배 투수코치와 포수 양의지를 상대로 '어깨빵'을 하고, 공을 패대기치는 등의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너무 예민해져있었다"며 사과하긴 했지만, 이미 그를 향한 시선은 어두워진 뒤다. 벤치를 향해 '그만 던지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하는 등 사령탑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수를 원망하고 싶진 않다. 이닝이나 볼 개수를 조금더 가져가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다만 선수마다 사정이 있으니 단순한 핑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불편함을 느낀다니 푹 쉬고, 후반기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막판에 6선발을 돌렸는데, 후반기에는 그중 1명은 불펜으로 간다. 불펜을 좀 강화하고, 필승조나 김택연의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쓸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후반기 시작 시점 기준으로 콜어빈이 불펜으로 갈 예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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