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과감하게 잘 던졌다."
전반기 막판 들어 흔들리던 팀을 '불꽃야구'-독립리그 출신 어린 선수가 다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이 그 주인공이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수들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봐도 불안불안했다. 레이예스 전준우 빼곤 칠 선수가 없었다. 빅이닝이 거의 없고 매경기 접전, 짜내기의 연속이었다. 전체적인 기록은 좋아도 감독 입장에서 타순을 딱 보자면 고민이 많았다."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이 있는 거 같다. 지는 경기는 맥없이 지지만, 점수 어떻게든 내고, (박)찬형이 같은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기지 않나"라며 "진짜 아까운 경기 3~4경기 없진 않지만, 특히 LG-두산전이 힘들다"고 했다.
이어 전반기 3위에 대해 "시즌 끝날 때 3위도 아니고"라며 웃은 뒤 "점점 더 좋아질 거다. 투수도 홍민기, 이민석 같은 투수들이 큰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254분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전날 경기 연장 11회초, 박찬형의 과감한 2루 송구 2개가 돋보였다. 선두타자 박준순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타자 박계범의 번트 때 과감하게 2루에서 아웃시켰다. 이어 강승호의 땅볼 때도 정말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2루 아웃을 잡아내며 투수 심재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11회말 이호준의 끝내기안타로 힘겨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처음에 번트하는데 안 들어오더라. 무조건 빨리 들어오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들어오긴 했는데, 공을 잡는 위치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과감하게 잘 던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강승호 타구는 베이스에 맞을까봐 애매하기도 했고, 2루에서 주자를 잡기도 굉장히 타이트한 타이밍이었다. 아마 1루로 던지기엔 자세가 불안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잘한다. 김민재 코치도 '실전에서의 모습이 더 좋다'고 하던데, 그 말대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