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사우디아라비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이용해 사우디를 제대로 홍보하고 있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사무국(SPL)은 1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가 사우디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사우디를 향한 애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먼저 SPL은 '호날두와 알 나스르의 파트너십은 2시즌 더 연장됐다. 그는 리그에 전례 없는 주목도를 불러왔고, 전 세계 160개국에 중계되는 사우디 리그의 성장을 이끌었다. 리그와 클럽을 바꿔놓은 진정한 아이콘'이라며 호날두가 사우디로 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에서 77경기 74골을 기록했으며, 두 차례 득점왕을 차지했고, 2023~2024시즌에는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35골)을 세웠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알 나스르에서 111경기 99골을 기록 중이며, 커리어 통산 938골을 쌓아 올렸다'며 호날두의 활약상도 조명했다.SPL의 호날두 홍보 목적은 호날두가 사우디에 매우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였다. SPL은 '호날두는 축구 외적으로도 사우디 문화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다'며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 리오 퍼디난드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을 조명했다.
그는 "나는 사우디에서 정말 행복하다. 정말 멋진 나라다. 나도, 내 가족도 이곳을 사랑한다. 여기가 내 두 번째 집이다. 어쩌면 첫 번째 집일 수도 있다. 정말 아름답고 다이아몬드 같죠. 지금까지 가본 곳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다"고 말하며 마치 사우디 홍보대사처럼 이야기했다.
이를 두고 SPL은 '호날두 애정은 행동으로도 드러났다. 사우디 국경일이나 이드(이슬람 명절)와 같은 중요한 날엔 전통 복장을 입고 함께 기념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또한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사우디의 젊은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며 호날두가 사우디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강하게 어필했다.호날두는 지난 시즌이 마무리된 후 사우디를 떠나려고 했지만 정작 알 나스르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시도하자 곧바로 서명했다. 재계약 후에는 "난 단지 축구를 하러 온 게 아니다. 이 나라와 문화의 변화를 위해 뛰고 있다. 그 변화의 일부가 되었고, 난 사우디에 속해 있다. 저는 포르투갈 사람이지만, 사우디아에 속한 사람이다"며 바로 사우디를 홍보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사우디는 호날두라는 슈퍼스타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할 생각이기에 어느 리그도 감당할 수 없는 돈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돈을 벌고 싶은 호날두와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은 사우디의 이해관계가 맞았기에 가능한 거래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은 '이를 두고 가디언은 '사우디는 더 이상 '선수' 호날두에게 돈을 주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 지도자면서 관심을 끌 수 있는 기계면서 문화적 영향력을 가졌기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행해 줄 기회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