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좌완신인 송승기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확실히 지친 모습을 노출했다. 송승기는 6월 초까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사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송승기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송승기는 5회를 채 마치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5회초 1사 후 주성원에게 볼넷을 주고 교체됐다. 송승기는 4⅓이닝 3실점 투구수 103개로 물러났다. 송승기는 1회초 3실점 이후에는 잘 버텼다. 하지만 LG는 접전 끝에 3대4로 졌다.
송승기는 패스트볼 최저 스피드가 139km까지 떨어졌다. 최고는 148km까지 찍었다. 송승기는 145km에서 148km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다. 평소 145km 언저리를 유지했다.
LG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이제 올스타 휴식기다. 다음 등판은 20일 롯데전으로 예상된다. 송승기에게 체력을 재충전할 시간이 적절하게 주어졌다.
송승기는 기대 이상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송승기는 LG 5선발로 시작했다. 송승기는 전반기 17경기 93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이닝 18위, 평균자책점 16위, 다승 공동 6위다. 2~3선발 수준으로 자기 몫의 200% 이상 해냈다.
염경엽 LG 감독도 전반기 1등 공신으로 송승기를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가장 큰 수확이 송승기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역할을 해줬다. 송승기가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버티기가 가능했다. 거의 1선발 처럼 던졌다. 우리가 한창 어려울 때 연패를 다 끊어줬다. 외국인투수가 끊은 게 아니라 (송)승기가 끊어줬다"며 고마워했다.
송승기는 올해가 1군 풀타임 첫 시즌이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8경기 9⅓이닝에 불과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가장 많이 던졌을 때가 2024년 104⅔이닝이다. 송승기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146이닝까지 던지게 된다.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하면 150이닝도 넘을 기세다.
LG는 후반기에 돌입하며 1선발 요니 치리노스에게 화끈한 휴식을 부였다. 2주 휴식 후 1경기 던지고 다시 열흘 쉬게 해줬다. 송승기가 치리노스를 부러워 할지도 모르겠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