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클린업트리오 타선에서 '어썸'한 파괴력을 보여다오.
'진짜' 검증된 메이저리거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연속 경기 멀티히트를 노린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건강함을 회복했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팀의 중심타선, 클린업트리오의 5번에 김하성을 전진배치했다.
김하성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5번 유격수로 라인업에 포함됐다.
탬파베이는 전날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김하성의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을 앞세워 7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 덕분에 탬파베이는 디트로이트 상대 원정 3연전에서 겨우 스윕을 모면할 수 있었다. 앞서 열린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스윕 패배를 탈출하는 데 김하성이 큰 역할을 했다. 김하성은 앞서 지난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때 7번 유격수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나갔다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르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치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후 10월에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기나긴 재활 끝에 결국 320일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또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만났다. 캐시 감독이 7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김하성에게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지시한 게 화근이었다. 1루에 나간 김하성은 2루 단독 도루를 성공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1사 1, 2루 상황에서 더블 스틸 작전이 나왔다. 2루에 있던 김하성은 3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태그 아웃.
그런데 이때 오른쪽 종아리 쪽에 통증이 생겼다. 결국 김하성은 견디지 못하고 교체됐고, 이후 연속 3경기에 결장하며 종아리 통증을 치료해야 했다. 캐시 감독의 부주의함이 부른 해프닝이었다.
3일간 휴식을 취한 김하성은 9일 디트로이트전에 5번 유격수로 돌아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10일에는 연속경기 안타와 함께 시즌 첫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탬파베이는 연승이 필요하다. 김하성의 멀티히트 활약 덕분에 디트로이트전 스윕 패배를 간신히 피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 이로 인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싸움에서 살짝 밀려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와 3파전을 펼치다가 현재 3위로 밀렸다. 1위 토론토와 4경기 차이가 난다. 격차가 벌어졌지만, 추격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캐시 감독은 보스턴과의 원정 4연전의 첫판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김하성을 다시 5번으로 전진배치했다.
얀디 디아즈(지명타자)-조나단 아란다(1루수)-주니오르 카미네로(3루수)-조시 로(우익수)-김하성(유격수)-챈들러 심슨(중견수)-크리스토퍼 모렐(좌익수)-맷 타이스(포수)-테일러 월스(2루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선발 투수는 타지 브래들리로 올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서는 보스턴 선발은 워커 뷸러다. 뷸러는 올해 6승 6패를 거두고 있는데, 평균자책점이 6.25로 낮은 편이다. 탬파베이 타선이 충분히 공략가능한 투수로 볼 수 있다. 클린업 트리오로 다시 전진배치된 김하성도 2연속 멀티히트를 노려볼 만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