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은 패트릭 클라위베르트를 적극 변호하고 나섰다.
2025년 1월 토히르 회장은 갑작스럽게 신태용 감독을 경질했다. 네덜란드에 있는 인도네시아 핏줄을 국가대표팀에 귀화하도록 하려는 정책을 가속화하고자 신태용 감독을 트집잡아 내쫓고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로서는 엄청난 레전드인 클라위베르트지만 지도자로서는 실패한 인물이다. 클라위베르트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인도네시아 정계에서도 클라위베르트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중이다.
부임 후 단지 4경기를 지도했을 뿐인데, 클라위베르트를 향한 여론이 나쁜 이유는 경기력과 결과 모두 후퇴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수준인 바레인과 중국을 상대로는 1대0으로 겨우 승리했는데 호주와 일본을 상대로는 각각 1대5, 0대6 대참사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 시절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드레 로시아데 인도네시아 국회의원은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TV1뉴스의 10일(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그는 "클라위베르트와 코칭스태프가 그들의 능력과 자질을 증명해주길 바란다. 신태용 감독을 대신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4차 예선에서 실패한다면 클라위베르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경질되어야 한다. 그것이 당연한 결과다.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신태용을 경질한 것이니, 그걸 못 한다면 당연히 교체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토히르 회장은 "신태용 감독에게도 5년의 기회를 줬다. 하지만 때가 되면서 우리도 (경질을) 결정했다. 지금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2년 계약이니 기다려야 한다. 나 역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으로서 2027년까지 임기가 있으니, 때가 오면 다 결정되는 것이다"며 클라위베르트 감독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축구를 서로 비난하고 분열하는 드라마로 만들 필요 없다. 오히려 축구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민들을 앞세우면서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향한 비판론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당장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경질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부담감이 더욱 커질 것이다. 클라위베르트 감독 이후 인도네시아의 전력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4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 티켓을 가져오려면 반드시 조 1위를 해야 한다. 4차 예선에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이라크, 아랍에미리트가 진출했으며 3팀씩 2개조로 분류된다.
최근 기세라면 인도네시아가 조 1위를 차지하기엔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조 2위를 달성할 경우, 다른 조 2위와 격돌한 뒤에 승리하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대륙간 플레이오프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오기 더 어렵다. 4차 예선 조 1위가 더욱 현실적이라 클라위베르트의 어깨가 막중하다. 토히르 회장도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입지가 흔들릴 것이다. 신태용 감독을 어이없게 경질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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