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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투표 1위→최형우 대역전→다시 베스트12...하지만 문현빈은 아쉬웠다 "선배님과 함께 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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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구 선수를 꿈꾸면서 지켜본 선배님과 함께 하면 더 의미가 있었을 것 같은데..."

한화 이글스 문현빈에게는 행복하기만 한 요즘이다.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한화의 새 3번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전반기에만 무려 102개의 안타를 때렸다. 타율 3할2푼4리 9홈런 46타점. 리그 타율 4위, 최다안타 공동 2위다. 기대 이상의 엄청난 활약에 한화도 날아올랐다. 33년 만에 전반기 1위로 마감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문현빈이 자축쇼를 펼쳤다. 9회말 극적 역전 결승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3연전 스윕, 6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문현빈은 12일 홈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출전한다. 생애 첫 올스타. 그것도 베스트12다.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로 나선다.

사실 팬 투표에서는 한화의 상승세에 힘입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베테랑 선배 최형우(KIA)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래도 문현빈은 올스타 자격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의 추천 속에 올스타전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문현빈이 보는 앞에서 최형우가 다쳤다. 최형우는 8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우측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한화 3연전을 뛰지 못했다.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하게 됨은 물론이었다. 이에 올스타 투표 차점자인 문현빈이 자동으로 베스트12로 승격됐다.

문현빈은 "베스트12든, 감독 추천 선수든 올스타전에 나가는 건 똑같다. 그래도 베스트12로 나가게 됐다고 하니 더 의미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팬 투표 1위를 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역전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웠지만, 잘 쉬고 후반기 때 더 잘 하라는 의미로 생각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베스트12가 된 건 문현빈에게 기쁜 일이지만, 상대팀이어도 대선배의 부상 때문에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건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문현빈은 "어릴 때부터 프로 선수를 꿈꾸며 지켜봐왔던 선배님과 함께 올스타전에 출전했다면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좋기보다 아쉬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문현빈은 자신의 야구 인생 전환점이 된 올시즌에 대해 "정말 좋다. 팀이 1위를 달리는데, 내가 그 멤버로 시합을 계속 나가는 자체에 감사하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너무 크다"고 말하며 "후반기 목표는 오직 팀이 1위를 해 정규시즌 우승을 하는 것이다. 내 개인 성적은 팀이 1등을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