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가 뛰는 경기는 볼거리가 많을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네 번째 선수를 영입했다. 앞서 영입한 3명보다 다음 시즌 전력에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웨스트햄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던 모하메드 쿠두스(25)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 구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2년 연속으로 '가나 올해의 선수'로 뽑힌 쿠두스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쿠두스는 이제 북런던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쿠두스는 등번호 20번을 부여받았다.
사실 구단의 공식발표 이전에 이미 쿠드스의 토트넘 입단은 기정 사실화 되어 있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지난 10일 개인 SNS를 통해 특유의 이적 확인코멘트인 '히얼위고(Here we go)'를 달며 쿠두스가 토트넘과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공신력 1위인 공영방송 BBC 역시 10일자로 '토트넘이 웨스트햄 구단과 5500만파운드(약 1022억원)의 이적료에 쿠두스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가나 출신의 2000년생 공격수인 쿠두스는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과 공격적인 성향, 기민한 상황 판단 능력이 장점이다. 동물적인 골감각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최적 포지션이 오른쪽 윙포워드라는 점도 흥미롭다. 왼쪽 윙이 주 포지션인 손흥민과 흥미로운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 손흥민의 대체자원이 아닌 파트너로 동시에 활약할 수 있다.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활약하던 쿠두스는 2023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4200만파운드(약 780억원)였다. 쿠두스는 웨스트햄 입단 첫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3~2024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5경기에 출전해 14골, 6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에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공식전 35경기에 나와 5골, 4도움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그래도 평가 자체가 나쁘진 않았다. 웨스트햄 성적(14위) 자체가 좋지 못한 여파가 개인성적에도 미쳤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쿠두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일관되게 토트넘 행을 원했다. 실제로 쿠두스는 구단을 통해 발표한 입단 소감에서 그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쿠두스는 "토트넘이 얼마나 큰 팀이고, 어떤 역사를 지닌 팀인 지 잘 알고 있다. 나는 늘 챔피언스리그 같은 최고 레벨의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때문에 이번 이적은 내게는 매우 특별하다. 내 능력을 발휘해 팀이 최대한 멀리 나아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결국 토트넘이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어낸 것이 쿠두스의 이적결심을 이끌어낸 직접적 요인이었다. 젊은 선수의 야심과 포부가 잘 드러나는 소감이다.
쿠두스는 이어 "나는 팀을 앞세우는 선수다. 개인 성적 목표보다는 팀이 최대한 많은 승점을 얻어 EPL에서 높은 순위에 올라가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최대한 멀리 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면서 "난 직선적인 윙어라 상대를 제치고 찬스를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 때문에 내 경기에는 많은 볼거리들이 나온다. 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 티켓을 사서 경기장에 찾아준 만큼 집에 돌아갈 때는 뭔가 기억에 남겨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트넘) 팬들이 내가 모습을 보고 좋아하며 즐거워 해줬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