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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전 현장리뷰]"어차피 진검승부는 한-일전" 강상윤→이호재 A매치 데뷔골…홍명보호, 홍콩 2-0 제압→2전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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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두 골로 배부를 순 없었다. 하지만 한-일전을 향한 밑그림은 완성됐다.

대한민국이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약체' 홍콩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강상윤(전북)과 이호재(포항)의 A매치 데뷔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중국을 3대0으로 요리한 홍명보호는 2전 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남은 경기는 한-일전이다. 대한민국은 15일 오후 7시24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최종전을 갖는다. 일본은 1차전에서 홍콩을 6대1로 대파했다. 중국과의 2차전은 12일 오후 7시24분 열린다.

결국 한-일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남자의 경우 대한민국이 최다 우승팀(5회)이다. 일본과 중국이 각각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다만 디펜딩챔피언은 2022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이다. 홍명보호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중국전에 이어 다시 3-4-3 시스템을 가동했다. 다만 완전히 다른 새 판을 짰다. 베스트11 전원이 바뀌었다. 스리톱에는 나상호(마치다) 이호재 강상윤이 포진했다.

좌우 윙백에는 조현택(울산)과 김태현(전북)이 위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승원(김천)과 서민우(강원)가 호흡했다. 스리백에는 '동명이인'인 김태현(가시마) 서명관(울산) 변준수(광주)가 짝을 이뤘고,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아닌 이창근(대전)이 지켰다.

이호재 강상윤 이승원 서민우는 중국전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홍콩전에선 두 명의 김태현과 조현택 서명관 변준수와 후반 교체투입된 정승원(서울) 등 6명이 A매치에 데뷔했다.

홍콩은 일본전의 '학습 효과'가 컸다. 1차전에서 전반에만 무려 5골을 허용하며 1대6으로 대패했다. 홍명보호를 상대로 모험하지 않았다. 양쪽 윙백을 차단하기 위해 최후방 수비라인에 6명이 늘어섰다. 6-3-1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쳤다.

출발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공간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이호재가 전반 3분 첫 슈팅을 기록했다. 뒤이어 서민우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에 걸렸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활로를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나상호는 전반 13분 중거리 슈팅으로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볼은 또 다시 수비에 걸렸다. 스리백의 좌우에 선 김태현과 서명관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14분 서명관의 크로스를 이호재가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골문을 비켜갔다. 전반 22분 김태현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허공을 갈랐다.

전반 27분 드디어 빗장이 풀렸다. 이호재가 후방으로 흘러준 볼을 서민우가 잡았다. 서민우는 슈팅 대신 전진 패스를 선택했고, 볼은 강상윤에게 걸렸다. 강상윤은 기가막힌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43분 결정적인 골 기회가 또 있었다. 이승원의 크로스를 나상호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 서민우의 패스를 받은 강상윤이 다시 한번 왼발 슛으로 멀티골을 노렸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넘었다. 전반은 단 1골에 그쳤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양쪽 윙백을 교체했다. 김태현과 조현택 대신 모재현(강원)과 문선민(서울)을 투입했다. 후반 2분 처음이지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변준수의 패스미스로 쑨맹힘에게 슈팅을 허용했지만 직접 차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 감독은 후반 17분에는 이승원 대신 김진규(전북)를 출격시켰다. 김진규는 후반 20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공세가 이어졌고, 후반 22분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문선민의 크로스를 이호재가 뒤에서 달려들며 헤더로 응수했고, 볼은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홍 감독은 김봉수(대전)에 이어 정승원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정승원은 투입된 지 2분 결정적인 데뷔골 기회를 맞았지만 그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홍콩을 상대로 15연승을 기록했다. 52년 전인 1973년을 필두로 패전이 없다. 용인=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