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불법행위 포착→이적 중단→법적 조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의 꼼수가 딱 걸렸다. 이번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시장의 최대 스캔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며칠 간 여름 이적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토트넘으로서는 대형 악재다. 야심차게 추진하던 대형 선수의 영입이 사실상 완전 무산되면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전술 구상이 틀어진 동시에 구단의 도덕성에도 큰 흠집이 남게 됐다.
토트넘이 이적 협상 과정에서 선수와 불법적인 접촉을 했다는 충격적인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구단이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모건 깁스-화이트를 영입하려던 거래가 현재 중단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매체 소속의 롭 도셋 수석기자가 개인 SNS를 통해 '노팅엄 측은 토트넘이 불법적으로 선수와 접촉했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관해 변호인과 상의했다. 이어 이적 협상을 중단한 채 토트넘과 대화를 중단했다인 접촉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변호사와 상의했다 그들은 협상을 허가하지 않았고, 토트넘에 대한 모든 연락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팅엄 구단은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 조항 발동 이후 불법적으로 선수에게 접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토트넘의 입찰 액수가 정확히 바이아웃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아 방출조항에 관한 기밀유지 위반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팅엄이 이적을 완전히 막을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으나,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확실히 지연될 것'이라고 전했다.
충격적인 내용이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깁스-화이트는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5호 영입 선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1티어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깁스-화이트가 토트넘으로 간다. 노팅엄과 접촉한 뒤 6000만 파운드(약 1114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고 보도했다.
공영방송 BBC 역시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와 노팅엄의 계약에 존재하는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다. 이적이 24시간 이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곧 메디컬 테스트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이적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한 것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와 사전에 미리 접촉해 노팅엄과의 계약에 존재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미리 듣고, 딱 이 금액을 제시한 정황이 노팅엄의 레이더망에 포착되면서 영입이 무산될 가능성이 생겼다.
울버햄튼 유스팀을 거쳐 2017년 프로에 데뷔한 깁스-화이트는 '울버햄튼 최고재능'으로 평가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착실히 프로 무대에서 성장하던 깁스-화이트는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
서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이 당시 바이아웃 조항이 계약에 들어갔고, 토트넘이 이 정보를 선수와의 불법적인 접촉 과정에서 듣고 영입 협상에 활용한 셈이다.
깁스-화이트는 실력만큼은 뛰어나다. 2022~2023시즌 공식전 38경기에 출전했고, 2023~2024시즌에는 42경기에서 6골, 10도움을 기록했다. 2024~2025시즌에도 38경기에 나와 7골, 8도움으로 팀의 핵심 역할을 했다. 프랭크 감독은 깁스-화이트를 영입해 중원의 핵심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이미 토트넘은 마티스 텔, 케빈 단소, 타카이 코타,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다. 텔과 단소 영입 이후 한동안 이적시장에서 부진했다. 브라이언 음뵈모, 앙투안 세메뇨 등의 타깃들이 전부 토트넘 행에 퇴짜를 놨다. 그러다 타카이와 쿠드스에 이어 깁스-화이트까지 갑자기 한꺼번에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짠돌이' 레비 회장이 통 크게 지갑을 여는 듯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꼼수'가 발각되고 말았다. 비난을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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