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패패패패 충격' KIA의 최대 변수, 왜 후반기도 안심할 수 없나

by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등판이 조금 늦춰질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전반기 막바지 최대 변수는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였다. 올러는 전반기 16경기에서 8승3패, 95이닝,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하며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함께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전반기 4경기를 남겨두고 단독 2위까지 올라섰던 KIA에 올러가 있었다면, 찜찜한 4연패 마무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러가 지난달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 등판을 마치고 3일 뒤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네일처럼 이 감독이 계획했던 휴식 부여가 아니라는 것을 뜻했다. 올러가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던지는 팔에 묵직한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했고, 병원 검진 결과는 팔꿈치 단순 염증이었다.

이 감독은 올러가 열흘 정도만 쉬면 돌아올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더뎠다. 선수 본인이 불편감을 호소하는데 억지로 던지게 할 수도 없는 노릇. 한화 이글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올러와 네일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더 위를 바라보려던 구상이 흔들렸다.

올러는 결국 전반기를 일찍 마감하고 후반기를 대비하기로 했다. 4연패를 끊으면서 후반기를 시작하려면 올러와 함께 후반기를 맞이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었다.

하지만 올러의 몸 상태는 생각보다 더 안 좋았다. 오는 17일부터 광주에서 치르는 NC 다이노스와 4연전에 맞춰서 올러가 돌아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감독은 "등판이 조금 늦춰질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 피칭도 한번하면서 점검을 해야 하고, 외국인 투수들은 본인의 느낌이나 이런 점을 예민하게 생각하기에 확신이 있을 때 던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KIA는 후반기 첫 시리즈부터 대체 선발투수를 투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좌완 윤영철 역시 팔꿈치 불편감을 느낀 것. 지난 10일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 등에서 왼쪽 팔꿈치 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굴곡근 부분 손상 소견을 들었다. 당분간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고, 4주 후에 재검진을 받는다. 최소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워야 하는 부상이다.

선발진에 남은 투수는 네일과 양현종, 김도현 셋뿐이다. 좌완 에이스 이의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합류하기로 하면서 한때 6선발도 가능하다는 말이 나왔는데, 이의리가 돌아와도 선발 5명을 채우기가 힘들다.

KIA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올러가 이른 시일 안에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 과부하가 걸려 있던 불펜이 결국 전반기 막바지 탈이 난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양현종과 김도현은 전반기에 따로 휴식일을 부여받지 않고 사실상 완주를 했다. 이들의 피로감이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충분히 풀릴지도 지켜봐야 한다.

KIA는 전반기 내내 부상자가 속출해 애를 먹었다.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이창진, 윤도현, 박정우, 곽도규, 이준영, 올러, 최형우, 윤영철 등이 줄줄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나성범과 김선빈이 돌아올 수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여전히 필요한 전력이 재활조에 머물러 있다. 올러와 최형우, 김도영까지 다 합류할 시점이 언제쯤일지 KIA도 속이 타고 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