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불법촬영 혐의'로 재판을 판는 중인 황의조가 해외에서 선수 경력은 유지하게 됐다.
튀르키예의 알란야스포르는 12일(한국시각) '황의조는 우리와 2년 더 함께할 예정이다. 구단은 계약 만료된 한국의 공격수 황의조 선수의 계약을 2년 연장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황의조는 앞서 6월 30일 알란야스포르와의 계약이 만료됐지만, 새 계약 체결로 팀에서 보내는 시잔을 연장하게 됐다.
황의조는 지난 2019년 프랑스 리그1 소속이던 지롱댕 보르도에 입단해 맹활약했다. 특히 2021~2022시즌 리그 11골을 기록하며 활약했음에도 팀이 강등당하자, 큰 관심을 받았다. 황의조는 당시 리그앙 구단 등의 관심을 거절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을 택했다.
하지만 노팅엄에서 황의조는 데뷔조차 하지 못하며 꿈에 그리던 EPL 무대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이후 그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 FC서울, 노리치시티(잉글랜드)를 거치며 임대 생활을 보냈고, 이후 알란야스포르에 합류했다. 첫 시즌 8경기 1골에 그쳤던 황의조는 2024~2025시즌 33경기 7골1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알란야스포르는 결국 황의조와 재계약까지 체결했다. 황의조는 이미 알란야스포르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16일 성폭력 처벌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첫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월 불법 촬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당시 검찰 구형은 4년이었지만, 재판부는 2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200시간과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명령도 선고했다. 하지만 범행 전력과 재범 위험성을 고려할 때 신상 공개나 취업제한 필요성은 부과하지 않았다.
첫 공판 당시 황의조는 최후 진술에서 "내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도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며 "이번에 한해 최대한 선처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1심 결과에 불북하며 항소를 결정했다.
태극마크도 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첫 논란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그를 차출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후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회는 황의조를 발탁하지 않을 것임을 직접 밝히며 논란에 선을 그었다.
알란야스포르와 재계약에 성공한 황의조는 해외에서 경력을 이어가나갈 수 있게 됐다. 다만 계약 만료 후 추가 연장이 없다면 향후 팀을 또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