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가수 박서진이 뼈 아픈 무명시절을 회상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박서진이 발목을 다쳐 목발을 짚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지켜본 동생 박효정은 "내가 도와줄게!"라며 오빠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박서진은 "너 때문에 더 부러진다"며 동생의 도움을 거부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박효정은 발목 부상을 당한 오빠의 건강을 염려하며 "오빠, 다리가 아프니까 관객들 호응도 중요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고 뛰지 마"라고 조언했다. 박서진은 "날 보러 온 관객들이 있는데 어떻게 뛰지 않겠냐?"며 프로다운 의지를 보였다. 이에 박효정은 "오빠 말도 이해가 가지만, 너무 심하게만 하지 말자"고 말했다. 박서진은 "프로는 아파도 참고 하는 거 아니냐?"며 의젓하게 답했다.
박서진은 무명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어려웠던 순간들을 털어놨다. "차가 없어서 가방에 옷과 메이크업 도구를 다 넣고 버스를 탔다. 대기실도 없어서 화장실에서 대기하곤 했다. 바람이 불고 추운 날, 3~4시간 동안 기다리며 서러운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 생기고 대기실이 마련되면서, 경호원들이 저를 확인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뿌듯했다"며 그때의 감동을 회상했다. 또한 "다른 가수들은 몇백만 원짜리 옷을 입는데, 나는 인터넷에서 2만 원짜리 자켓을 사고 시장에서 반짝이를 사서 다림질로 붙였다"고 당시 힘든 상황을 이야기했다.
박서진은 "그때 무대가 없었을 때, 나를 알릴 기회가 없어 스스로 발로 뛰었다. 행사 현수막을 보고 전화해서 '저 무명 가수인데 무대 좀 주세요. 돈은 안 줘도 되니 제발 무대만 주세요'라고 수십 번 고민하며 전화를 걸었다"고 회상했다. "전화 공포증이 있었는데,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하면서도 여러 번 전화를 걸었다"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박효정은 "오빠가 그렇게 내성적인 성격인데, 어떻게 포스터 보고 전화를 했냐"며 박서진의 피나는 노력을 칭찬했다. 박서진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좋았다"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박서진은 "지금도 노래 부르고 싶어 노력하는 가수들이 많다. 나는 그들처럼 무대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여전히 가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