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봐, 6주 됐으면 가야지? 내가 왜? 플로리얼 '침묵'의 의미 → 누가 박힌 돌이고 누가 굴러온 돌인가

by

[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BO리그에서 단기 부상 대체 외국인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미묘한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기존 선수보다 더 낫다는 느낌이 들면 고민이 시작된다.

한화 외국인타자 리베라토가 구단에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한화는 6월 17일 리베라토와 계약했다. 플로리얼의 대체 선수다. 계약 기간 6주가 거의 끝나간다. 리베라토는 15경기 68타석 2홈런 타율 0.387 / 출루율 0.441 / 장타율 0.565에 OPS(출루율+장타율) 1.006을 기록했다. 플로리얼은 65경기 285타석 8홈런 타율 0.271 / 출루율 0.333 / 장타율 0.450에 OPS 0.783이다.

플로리얼은 '굴러온 돌' 리베라토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반대로 빈 자리에 와서 입지를 착실하게 다진 리베라토 입장에선 돌아온 플로리얼이 '굴러온 돌'일수도 있다.

플로리얼은 리베라토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답변을 고사했다.

외국인선수들은 보통 어떤 질문에도 교과서적으로 응답한다. 예를 들면 "리베라토도 좋은 선수다. 미래는 알 수 없다. 구단이 결정할 일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와 같이 정제된 표현으로 넘긴다. 그렇기 때문에 '노코멘트' 자체로도 어떤 의미가 담겼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키움 외국인타자 스톤 개럿은 매우 비즈니스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스톤은 키움 카디네스의 부상 대체 선수다. 카디네스가 복귀하면 스톤이 짐을 싸야 한다.

스톤은 "카디네스 선수가 돌아오는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나에게는 올스타전 이후에도 4경기가 남았다. 그 4경기 동안 열심히 하겠다"며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스톤은 21경기 88타석 타율 0.220 / 출루율 0.261 / 장타율 0.265에 OPS 0.526으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02로 살아나며 KBO리그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LG에서 에르난데스의 부상 대체 선수로 뛴 코엔 윈은 독특하게 이별했다. 윈은 호주 국적이라서 다음 시즌 아시아쿼터로 뽑힐 가능성도 있었다. 5~6선발로는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LG는 윈의 마지막 등판 때 특별히 고별식 행사까지 열어줬다.

그래서인지 윈은 꽤 인간적으로 떠났다. 윈은 "좋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팀에 일원으로 받아주고, 반겨준 모든 팀원들과 스탭에 감사하다. 인생에서 경험하기 힘든 기회를 받은 것 같다. 또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의 응원은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