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앤디 캐롤(36)이 선수 말년에 행복축구를 실천하고 있다.
캐롤은 13일(한국시각), 잉글랜드 6부 소속 대거넘&레드브리지(이하 대거넘)에 공식 입단했다.
지난시즌까지 프랑스 지롱댕드보르도에서 활약한 캐롤은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은 후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오직 가족을 위해 대거넘행을 결정했다.
캐롤의 이적은 대거넘이 12일 카타르 개인 투자자 콘소시엄에 인수된 직후에 이뤄졌다. 유셉 알 샤리프가 임시 회장, 과거 대거넘의 주장을 맡은 안와르 우딘이 비상임 이사로 합류했다. 대거넘은 1992년 창단한 구단으로, 잉글랜드 수도인 런던 동부에 위치했다. 2024~2025시즌 내셔널리그(5부)에서 21위로 강등돼 현재 내셔널리그 사우스(6부)에 속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캐롤이 동런던에 위치한 대거넘에서 소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으로 선수 겸 주주로 활동하게 된 셈이다.
캐롤은 영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대거넘에 입단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아이들은 내가 첼시에 입단하는 줄 알고 있어서, 정말 놀랄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
이어 "위치도 좋고, 아이들과 가까워서 아이들이 내 경기를 보러 올 수 있을 것"이라며 "보르도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즐거웠지만, 이제 가족과 함께 정착할 때가 됐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내 경기를 보러 왔으면 좋겠다"라고 이번 이적이 자녀들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고백했다.
캐롤은 두 명의 파트너 사이에서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현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루 티스테일과 교제 중이다.
캐롤은 "축구를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선수로 활동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모든 레벨의 클럽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내가 이 팀에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 첫 번째 목표는 선수로서 팀을 승격시키는 거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클럽으로부터 제의를 받았고, 훨씬 더 많은 돈을 제시하는 클럽도 있었다. 하지만 대거넘의 프로젝트에 끌렸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최고의 클럽에선 감독들과 의견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곳에 머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캐롤은 보르도에서 단 한 시즌만에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재정 문제로 팀이 4부리그로 강등되었지만, 연봉을 대폭 삭감한 채 잔류해지난시즌 4부리그에서 11골(23경기)을 작성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롤은 뉴캐슬에서 프로데뷔해 2011년 3500만파운드의 거액에 리버풀로 이적해 화제를 뿌렸다. 잉글랜드 대표로 9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에서 실패를 맛본 캐롤은 웨스트햄, 웨스트브롬, 레딩, 뉴캐슬 등을 전전하다 2023년 아미앵으로 이적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