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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쳤다' 아스널 가고 싶은 요케레스, 훈련 불참 '초강수'...스포르팅은 '중징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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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빅토르 요케레스가 결국 배수진을 쳤다.

요케레스가 훈련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12일(한국시각) 복수의 포르투갈 언론은 '요케레스가 스포르팅의 훈련장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카데미'에 도착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결국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했다. 스포르팅 선수단은 요케레스를 제외하고 프리시즌 훈련캠프가 열릴 라고스로 출발했다.

스포르팅의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회장은 '중징계'를 내리겠다도 으름장을 놨다. 바란다스 회장은 "요케레스의 정당한 시장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영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완전히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누구든 클럽의 이익 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 그가 누군든지 간에 말이다"고 했다.

요케레스는 올여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탁월한 피지컬과 골 결정력을 갖춘 요케레스는 지난 2015년 스웨덴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며 관심을 받았다. 임대 생활을 오랜 시간 거친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코번트리 시티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요케레스는 2023~2024시즌 스포르팅으로 이적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요케레스는 스포르팅 첫 시즌 공식전 50경기에 출전해 무려 43골-14도움, 공격포인트 57개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엘링 홀란(44개), 킬리안 음바페(54개), 해리 케인(56개)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올 시즌은 더욱 대단했다. 52경기에서 54골-12도움을 폭발시켰다. 경기당 1골이 넘는 기록이었다.

요케레스는 스포르팅에서만 두 시즌 동안 무려 97골-26도움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스탯이었다. 리버풀의 다윈 누녜스 등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출신 스트라이커들이 빅리그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수준급 최전방 공격수들이 기근인만큼 요케레스의 주가는 날이 갈수록 올라갔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처음에는 맨유와 강력히 연결됐다. 맨유에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있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요케레스와 함께했다. 그의 기량을 폭발시켜준 은인이다. 요케레스 역시 아모림과의 재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인 맨유는 공격진 재편을 노리고 있다. 이미 마테우스 쿠내 영입을 확정한데 이어,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도 근접했다. 요케레스가 화룡정점이다. 비싼 이적료에도 영입하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알려진대로 요케레스는 아스널행을 원하고 있다. 토크스포츠의 수석 축구기자 알렉스 크룩은 "요케레스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아스널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맨유가 요케레스에 관심이 있지만, 아스널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과 다음 시즌 우승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요케레스는 스포르팅 잔류를 원하는 여자친구와 결별하는가 하면, 연봉까지 삭감했다. 최근 아스널과 5년 계약 합의를 마친 요케레스는 스포르팅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주기 위해 연봉 중 200만유로를 포기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적료 때문이다. 아스널은 당초 6000만유로에서 500만유로를 상향 제시했다. 아스널은 기본 이적료 6500만유로에 1500만유로의 보너스를 제시했지만, 스포르팅은 고정급 7000만유로를 고수하고 있다. 결극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아스널도 일단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왔다. 헤코르드는 '지난 주말 리스본을 찾았던 아스널 협상팀이 런던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양 측의 입장차이는 500만유로에 불과하지만, 양 측의 태도가 워낙 완강하다. 스포르팅은 7000만유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아스널 내부에서는 '이쯤이면 요케레스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한차례 협상이 엎어진바 있는만큼, 기대했던 두번째 협상에도 결말을 내리지 못하면 빨리 다른 타킷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스널행에 간절한 요케레스는 스포르팅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맺은 신사협정 때문이다. 요케레스의 바이아웃은 1억유로였지만, 당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보너스를 포함해, 6500만유로의 제안이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요케레스에 전했다.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요케레스는 지난 여름과 겨울 많은 제안에도 팀에 남기로 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스포르팅은 올 여름, 합리적인 금액으로 이적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스포르팅은 이를 어기고 보다 높은 금액을 요규하고 있고, 선수는 구단의 행동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요케레스와 바란다스 회장은 중대한 회담까지 가졌지만, 양 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요케레스는 "합리적인 제안이 도착할 경우, 이적을 허용해달라"는 뜻을 다시 한번 전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적시장이 끝날때까지 훈련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했다. 요케레스는 결국 행동으로 옮겼다.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