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에서 태어난 거 맞지?"
안현민(22·KT 위즈)은 올 시즌 KBO리그에 등장한 깜짝 스타다. 60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16홈런 5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113을 기록하며 '괴물타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생산한 대부분의 홈런 비거리는 120m가 넘어갔다.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타격기계' 김현수(LG)는 "1루에 있을 때 '한국에서 태어난 게 맞지?', '조상 중에 외국인이 있어?'라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처음에는 힘만 좋다고 생각했는데, 정확성도 있다"라며 "타고난 부분도 있고, 후천적으로 노력한 부분도 있다. 스윙 자체가 파워가 있는데 컨텍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감탄했다.
전반기 29개 홈런을 치면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홈런 레이스 우승까지 차지한 르윈 디아즈(삼성) 역시 "홈런레이스에서 가장 경계됐던 타자는 안현민이었다. 잘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11일 진행한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4개의 홈런에 그쳤다.
많은 경우 홈런 레이스의 나간 뒤 스윙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안현민도 "신경은 쓰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유에 대해서는 "홈런 더비 때문이 아닌 아무 몸 이상 없이 부진한 상황이 나올 수 있는데 원인을 찾다가 다른 분들이 홈런더비 때문이라 하지 않을까봐 신경 쓰인다"고 했다.
걱정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끝났다. 12일 올스타전에서 8회 홈런을 날렸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올스타전을 마쳤다. '우수타자상'은 안현민에게 돌아갔다. "시즌 전 목표는 퓨처스 올스타였다"고 밝혔던 안현민은 또 한 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생애 첫 올스타전은 마친 뒤 안현민은 "홈런을 노리고 쳤는데 정말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우수 타자상은) 운이 좋았다. 마지막에 홈런을 못 쳤다면 다른 선배님께 갔을 거 같은데, 홈런 덕분에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마지막 홈런이 의미가 깊었다. 안현민은 "마지막에 못 쳤다면 (후반기 출발이) 쉽지 않겠다 싶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쳐서 괜찮은 감으로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안현민은 팬 서비스도 확실하게 했다. 팬들이 지어준 '케릴라(케이티+고릴라)'라는 별명에 맞게 고릴라 탈을 쓰고 타석에 들어섰다. 안현민은 "그런 걸 하면서도 팬들에게 어필이 되는 것이니 부끄러워도 했던 거 같다"고 했다.
KT는 올스타 휴식기를 지나 17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1위 한화 이글스와 4연전을 치른다. 안현민은 "잘할 때는 부담이 안 된다. 주춤할 때가 부담이면 부담인데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중요하다"라며 후반기에도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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