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결혼 20주년을 앞둔 개그맨 홍인규가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2일 방송된 '니돈내산 독박투어4'(채널S, SK브로드밴드 공동 제작) 7회에서는 김대희, 김준호, 장동민, 유세윤, 홍인규가 '고향 특집'의 일환으로 홍인규의 고향인 인천 월미도를 시작으로 유세윤이 어린 시절 25년간 살았던 고양시 일산 본가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월미도 테마파크'에 뜬 홍인규는 1세대 아이돌 같은 패션으로 등장해 '월미도 왕자' 포스를 풍겼다. 그는 "학창시절, 밸런타인데이 때, 이 동네 초콜릿은 내가 다 받았다"며 리즈 시절 인기를 자랑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어디서 버린 것들 주워온 거 아니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이에 아랑곳 않고 홍인규는 "아내를 처음 만난 곳이 여기다"라며 테마파크 내에 있는 디스코팡팡으로 갔다.
이어 그는 "그 시절 디스코팡팡 DJ 경쟁률이 100:1도 넘었는데 난 춤 실력으로 한 번에 합격했다. 기계가 쉬는 동안 내가 춤추면 이 일대가 마비됐다"고 밝혔다. 흥이 오른 홍인규는 모두와 함께 디스코팡팡에 탑승했고, 현란한 퍼포먼스를 보여줘 놀라움을 안겼다. 그 시절 인기를 재현한 홍인규의 활약에 '독박즈'는 '엄지 척'을 보냈고, 뒤이어 홍인규는 "바이킹도 타자"고 제안했으나 멤버들이 모두 거부해 '독박 게임'을 통해 꼴찌만 탑승하기로 했다. 근처에서 사격 게임을 한 결과, 홍인규가 꼴찌를 했는데 유세윤은 갑자기 "내가 같이 타줄게"라고 해 동갑내기 우정을 과시했다.
테마파크 섭렵 후, 홍인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가 세숫대야 냉면을 엄청 좋아하셔서 종종 포장해 오던 맛집이 있다"며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최애 냉면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화평동 냉면거리 맛집을 찾아간 홍인규는 식당 사장님이 "인규씨가 14세 때부터 할머니랑 여길 왔었다"며 반겨주자 "그걸 기억해주신다니 감동이다"라며 울컥했다. 잠시 후, 세숫대야 냉면과 감자만두가 나왔고 멤버들은 열무김치까지 야무지게 곁들여 냉면을 올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할머니께서 왜 좋아 하셨는지 알겠다.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고 감탄했다. 할머니와의 추억을 먹는 것처럼 홍인규도 바닥을 싹싹 비웠고 "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그는 "이 근처에서 아내와 처음으로 신혼살림을 차렸는데 벌써 결혼 20주년이다"라며 그 시절 추억에 잠겼다. 반면 김대희는 "네가 2006년에 결혼했으니 엄밀하게는 내년이 결혼 20주년이다"라고 정정해줬으나, 홍인규는 "아니다. 올해가 맞다. 이미 가을에 아내와 20주년 여행 가려고 스케줄도 비우고 여행을 예약해놨다"고 맞섰다. 이에 답답해진 '독박즈'는 "우리 손가락 빌려줄테니 세어 봐라"고 했고, 결국 홍인규는 "어떡하지? 예약 취소할 수도 없고"라고 해 짠내 웃음을 안겼다.
환장의 케미 속, 이들은 '만두쌓기' 독박 게임으로 냉면비 독박자를 정하기로 했다. 여기서 또 다시 홍인규가 꼴찌를 해 2독이 됐다. 뒤이어 이들은 홍인규의 첫 신혼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동네가 많이 변했지만 우여곡절 끝 이들은 20년 전 보증금도 없이 시작했다는 홍인규 부부의 첫 월셋방을 발견해 다 같이 뭉클해했다. 홍인규는 아내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서 그 시절 신혼집을 보여줬으며 "여보 미안해. 많이 고생시켜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훈훈하게 홍인규의 '고향 투어'를 마친 이들은 다음으로 유세윤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시 일산으로 떠났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유세윤은 "홍인규가 월미도의 왕이라면 난 일산의 위인!"이라고 본격 자기자랑에 돌입했다. 그는 "우리 동네에 제 이름을 새긴 기념비가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실제로 한 아파트 대단지 입구에는 큰 기념비가 있었는데 유세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유세윤은 "30년 전, 화정지구 마을 이름 공모에 어머니와 같이 응모했는데, 제가 당선이 됐다. 이 근처 마을 이름을 다 제가 지어서, 그 단지들마다 이런 기념비가 있다"고 '일산의 위인'이 된 사연을 설명했다. 김대희는 "내가 대학생 때 술 마시고 있었을 때 너는 그런 큰 일을 했구나"라며 리스펙 했다. 훈훈한 분위기 속 이들은 꽃을 좋아하는 유세윤의 어머니를 위해 꽃집에서 화분을 사기로 했다. '꽃집에 있는 꽃 이름 맞히기' 독박 게임으로 화분비 독박자를 정하기로 했는데, 대혼돈의 게임 끝에 김준호가 독박자가 됐다.
김준호가 산 화분과 꽃바구니를 들고 유세윤의 집을 찾은 '독박즈'는 드디어 유세윤의 본가에 들어섰다. 어머니는 집 구경을 시켜줬고, 이때 홍인규는 "세윤이가 언제부터 비꼬기 시작했느냐?"고 돌발 질문했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 그래서 난 '왜 비꼬는지' 이유도 묻지 않는다"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나아가 어머니는 "오래 전 내가 마을 이름 공모전에 참가했는데, 세윤이가 '엄마, 당선이 됐어요'라고 하기에 내가 당선된 줄 알았더니, 나도 몰래 자기가 응모해놓고 '제 아이디어가 당선됐다'고 해서 기분이 좀 나빴다"고 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김준호는 "세윤이가 엄마도 비꼰 거네~"라며 폭소했다.
내친김에 어머니는 유세윤의 어린 시절 역사가 담긴 신문 스크랩과 일기장 등을 모두 꺼내 보여줬다. 홍인규는 "와! 그 시절에도 자기의 하루 일과를 그림과 함께 그려서 정리를 했었다고? 세윤이가 SNS를 잘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라고 감탄해 유세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한편 채널S '니돈내산 독박투어4' 8회는 19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