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 리빙 레전드 앙헬 디 마리아의 친정팀 복귀는 순탄치 않았다.
자신을 키워준 로사리오 센트랄(아르헨티나)로 18년만에 복귀한 디 마리아는 13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의 에스타디오기간테데아로이토에서 열린 고도이크루스와의 2025년 리가데풋볼프로페시오날 아르헨티나 세컨드 스테이지 A조 1차전에서 홈팬의 큰 환대를 받으며 복귀전을 치렀다. 2007년 7월 콜론전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지 무려 6571일만에 센트랄 유니폼을 입고 출격한 디 마리아는 눈물을 글썽였다. 출발은 좋았다. 후반 33분 페널티킥으로 팀에 선제골을 선물했다. 이대로 끝나면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복귀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엘 피데오'(국수) 디 마리아는 후반 44분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가스파르 데 헤수스 두아르테와 교체됐다. 아르헨티나 일간 '올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디 마리아는 비센테 포지에게 거친 태클을 당했지만, 주심은 포지에게 경고를 주지 않았다. 다리를 붙잡고 큰 고통을 호소한 디 마리아는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절망감을 표했고,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로사리오 센트랄팬에겐 더욱 안타깝게도 팀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대1로 비겼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다니엘 바레아의 퇴장으로 숫적 우위를 안았지만, 공교롭게 디 마리아에게 반칙을 범한 포지가 후반 추가시간 5분 동점골을 뽑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디 마리아는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종료 후 경기장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디 마리아는 센트랄 유스팀에서 13년간 성장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프로팀에서 뛰었다.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디 마리아는 센트랄이 품기에 너무 큰 선수였다. 보카 주니어스, 아스널 등 유명 클럽이 U-20 월드컵 우승을 이끈 디 마리아에게 접근했다. 결국 2007년 7월, 이적료 600만유로에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로 이적해 유럽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레알마드리드, 맨유, 파리생제르맹, 유벤투스 등 스페인,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명문 구단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레알에선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유럽 친정' 벤피카로 돌아가 2년간 맹활약한 디 마리아는 지난 5월 자유계약으로 센트랄에 입단했다. '울보' 디 마리아는 벤피카 고별전, 로사리오 센트랄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절친'으로 유명한 디 마리아는 2008년부터 2024년까지 16년간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45경기를 뛰어 31골을 남겼다. 2021년과 2024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프랑스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귀중한 추가골을 터뜨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