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첼시가 '유럽 챔피언' 파리생제르맹(PSG)을 완파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첼시는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펼쳐진 PSG와의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전반 22분, 30분 터진 콜 팔머의 멀티골과 전반 43분 이적생 주앙 페드로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완승했다. 유럽챔피언 PSG를 상대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절대적인 승리였다.
전반 3골을 몰아친 첼시는 후반에도 PSG 공세를 틀어막는 데 성공했다. 우승이 점점 멀어져가는 상황에서 PSG 선수들의 긴장감과 분노 게이지가 올라갔고, 평정심을 잃은 후안 네베스가쿠쿠렐라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비신사적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아들었다. 이후에도 거친 태클이 이어졌다.
PSG는 경기에서도 졌지만 매너에서도 졌다. 첼시의 우승 직후 더 뜨거운 충돌이 불거졌다. 종료 휘슬 후 PSG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와 2주 전 첼시 유니폼을 입은 페드로가 몇 마디 말을 주고받다 충돌했다. 아크라프 하키미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참전한 가운데 무협활극이 펼쳐지며 페드로가 바닥에 쓰러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대혼란이 일었다. 코칭스태프가 엔리케 감독을 뜯어말리고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이 선수들을 현장에서 끌어내며 상황이 종료됐지만 '어글리'한 장면이었다.
데일리메일은 '예상치 못한 전개다. 영상을 보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후앙 페드로를 바닥에 넘어뜨린 인물로 확인된다. PSG감독이 페드로의 행동에 화가 나 그의 얼굴을 밀친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의 행동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선 안된다'고 썼다. '성공을 축하받고 싶다면 패배시에도 겸손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PSG는 클럽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고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팀인 첼시는 PSG보다 상대적 전력에서 한수 아래로 평가됐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고, 세상 모든 승부의 묘미는 각본 없는 드라마, '예측불허' 반전에 있는 법.
멀티골로 첼시의 클럽월드컵 우승 역사를 이끈 팔머는 "정말 멋진 기분이다. 경기 전엔 모두가 우리를 의심했기 때문에 그게 더 좋았다. 감독님이 훌륭한 경기 플랜을 세워주셨다. 그는 공간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저를 최대한 자유롭게 뛰게 해주셨고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골을 넣어야 했다"고 말했다.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특별한 순간이다. 시즌 내내 우리에 대해 많은 헛소리가 있었지만 저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에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선수들은 모두 이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고 좋은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초반 10분에 승부를 걸었다. 리듬을 잡고 상대를 압박하는 것을 매우 잘했다. 힘든 조건이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